보도진들 몰려 혼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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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날 서울올림픽 첫금메달이 나온 여자공기소총 경기장인 태릉사격장 10m사대에는 보도진·관중·운영요원등 5백여명이 운집, 찜통같은 더위속에 경기가 진행됐다.
원래 사격장은 관중석이 4백석가량 마련되어있었으나 보도진과 관중들이 8명의 결선진출 사수들이 경기를 벌이는 사대 중심부로 몰리는 바람에 극히 비좁았다.
사격운영본부는 이날 첫금메달이라는 핫이슈로 세계각국의 보도진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해 출입비표를 마련, 보도진을 통제했으나 정작 결선경기에서는 이같은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혼잡을 막지 못했다.
이날 경기의 본선에 출전한 일부 선수들은 경기직후 자신이 얻은 점수로는 결선진출이 힘들게되자 경기장 한쪽구석이나 바닥에 펄썩 주저앉아 흐느끼기도.
체코의 「렝카·콜로스코바」는 이날 결선진출이 좌절되자 그대로 경기장에 주저앉아 슬프게 우는바람에 관계자들을 당혹시켰다.
결선에 오른 8명의 선수가 사대에 들어서 호흡을 가다듬자 장내는 일순 정적이 감돌기도.
관중들은 자국선수들의 분전모습을 한치라도 더가까이 보려고 서로 밀고 밀치는 몸싸움을 벌였고, 보도진들 역시 역사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취재에 열을 올렸다.
뜻밖에 은메달을 차지한 서독의「실비아·슈페르베르」는 기대이상의 점수가 나오자 그때마다 자국응원단을 향해 손을 흔드는등 시종 여유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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