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세계정상의 두 스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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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64년만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테니스에서 남녀단식의 유력한 금메달후보인 스웨덴의 「스테판·에드베리」(22)와 서독의「슈테피·그라프」(19)가 각각 16일 오후 올림픽 공원코트에서 가벼운 연습을 한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에드베리」는 금발에 노란 팬츠를 입고 가벼운 차림으로 동료인 「하계스코그」와 1시간30분 동안 연습을 한뒤 웃는 얼굴로 인터뷰를 가졌다.
-테니스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7세 때부터 시작했으며 테니스 스쿨도 다녔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는….
▲아무도 손쉬운 상대는 없다. 「베커」 「빌란더」 등이 빠졌지만 우수선수들이 서울에 와있다. 「메시르」(체코), 「메이요트」(미국) 등이 특히 눈에 띈다.
-날씨가 약간 더운데 경기에는 지장이 없겠는가.
▲오래 전부터 뜨거운 날씨 아래서 연습을 많이 해왔다. 특히 서울과 날씨가 비슷한 동경에서 많은 게임을 가졌기 때문에 별 어려움은 없다.
-조국·돈·명예 중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가.
▲윔블던·데이비스컵 등 권위 있는 대회에 출전, 돈과 명예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국을 위해 일하는 것도 보람있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부선수들이 상금이 걸려있지 않다는 이유로 불참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20년대이래 올림픽에서 테니스 종목이 빠졌던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
-한국제 테니스 공을 사용하는데 불편한 점은.
▲스웨덴제보다 질이 다소 떨어지며 (공이 잘 나가지 않는다는 의미) 치기가 퍽 힘들다.
○…세계테니스사상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에 이어 올림픽우승까지 노리고 있는 「그라프」는 전미 오픈대회에 이어 긴 여행 때문에 약간 피로한 모습이었다.
-현재 컨디션은.
▲이곳에서의 생활이 매우 즐겁다. 다만 서독에서 17시간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도착했기 때문에 여독이 덜 물린 상태다. 또 어제 밤에는 환경이 달라진 탓인지 제대로 잠을 청할 수 없었다 (「그라프」는 지난 11일 미국 뉴욕에서 서독의 집(브리츠)으로 돌아가 이틀동안 쉰 뒤 한국으로 왔다고 설명).
-많은 사람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우승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누가 알겠는가. 오로지 최선을 다할 뿐이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가브리엘라·사바티니」(아르헨티나·세계 4위)와 「크리스·에버트」(미국·세계 3위) 등을 들 수 있다.
-이번에 우승하면 정부로부터 상금을 받게되는지.
▲1만5천 마르크(약 6백만원) 받는다(「그라프」는 이때 『돈이 목적이 아니다. 금메달이 목표다』며 활짝 웃었다).
-훈련중 어려웠던 점은.
▲테니스코트가 하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약간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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