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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안 팔려 업자·당국 제 나름의 걱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제조업자들 일감 밀려>
★…최근 각부장관을 비롯한 중앙 관서장들은 달동네 어린이들에게 호돌이 마크가 새겨진 T셔츠를 남보다 하루라도 먼저 보내려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상.
이 때문에 한꺼번에 각부 장관·청장들로부터 1건∼3천여장씩 주문을 받아 올림픽 개막 전에 납품해야하는 제조업자들은 일감이 밀려 제때납품을 못하는 바람에 각 부처 총무과장들로부터 빚쟁이처럼 심한 독촉을 받고 있다고.
이 같은 현상은 지난달 말 국무회의 때 총리와 문교장관으로부터 『달동네를 방문, 호돌이 T셔츠를 선물했더니 그렇게 좋아하더라』는 말을 들은 국무위원들이 올림픽기분을 서민들도 피부로 느끼게 하기 위해 호돌이 T셔츠 보내기 운동을 펴게된 때문이라고.
문교부는 어느 학교에 보내면 좋을지 몰라 걱정(?)하는 중앙 관서장들을 위해 해당학교 명단을 보내주어 교통정리까지 하고 있다는 얘기다.
호돌이T셔츠 1장 값은 1천9백80원이다.

<추곡 값 인상 반대 로비>
★…올해 추곡수매가결정이 농민들의 높아진 목소리 등으로 어느 해보다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는 가운데 경제기획원은 추곡가의 고율 인상을 피하기 위해 다각적인 설득작업을 전개 중.
그 한 예로 문희갑 경제기획원차관은 주초에 양곡유통위원회의 심영근 위원장(서울대교수) 등 학계위원을 만난 데 이어 15일에는 언론·연구소 소속위원들을 잇달아 만나『추곡가의 고율 인상은 안정기조를 해치게되며 물가가 오르면 그만큼 농민들도 피해를 입게된다』고 양곡유통위원회가 합리적인 인상선을 제시해줄 것을 당부했다는 것.

<통상마찰 일까 우려>
★…수입 외제차의 판매실적이 부진해 관련업계와 당국이 무척 곤혹스런 표정.
올 들어 8월까지 수입외제차의 판매대수는 불과 2백4대로 차종별로는 벤츠 88대, BMW 34대, 폴크스바겐 12대 등 서독차가 1백34대로 그나마 가장 많고 시장개방에 가장 극성을 부리던 미제 차의 경우 GM과 포드가 각각 22대와 12대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밖에도 스웨덴의 볼보가 28대, 프랑스의 푸조가 7대, 이탈리아의 피아트가 1대에 불과한 실정.
관련업계는 외제차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반응에다 값이 비싸고 소량으로 들어와 애프터서비스가 부족한 점등을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고있는데 주무부처인 상공부는 외제차의 수입이 부진하고 국산차의 수출이 계속 호조를 띨 경우 통상마찰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

<한국상품 덤핑조사>
★…우리 나라에 대해 심한 경쟁의식을 보이고 있는 대만이 세관고위관리들을 우리 나라와 일본에 파견, 대만으로 수출되는 품목들의 덤핑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알러져 주목을 끌고 있다.
15일 무공의 타이베이 무역관 보고에 따르면 대만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한국·일본의 기계류·가전제품 등이 최근 들어 정상가격보다 50%이하의 낮은 값으로 수입되고 있다는 세관원들의 보고에 따른 것으로 특별조사기금까지 설치, 덤핑여부는 물론 가격정보 및 현지 세관의 가격조사방식도 조사할 방침이라는 것.
대만조사단의 중점조사품목은 기계류·팩시밀리·가전제품·의류·솔벤트 오일 등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저가수출이 대만수입업자들의 관세부담을 줄이기 위한 가격조작 때문인지 여부도 따질 계획이라고.

<추곡수매 값 인상건의>
★…추곡수매가 19.3%인상 요구 안을 결의한 15일의 농협중앙회 임시총대회의에서 총대들은 최저 18.6%에서 최고 33.9%까지 추곡수매가인상률을 주장, 이를 조정하느라 소위원회까지 구성해가며 2시간 가량 열띤 토론을 벌였다고.
이날 회의는 농협중앙회조사부장이 각 기준에 따라 최저 6%에서 최고 48.5%까지 이르는 18개 추곡수매가인상률과 그 근거를 설명, 이에 대한 총대들의 의견을 묻는 형식으로 진행.
이 자리에서는 특히 쌀 농사가 주종인 평야지대 출신 총대들이 『추곡수매가는 생산비 개념이 아닌 소득 개념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고율 인상을 주장했는데 각종 의견이 엇갈려 회의가 중구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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