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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임원 국제전화 허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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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올림픽조직위는 개막식을 앞두고 경기장 출입안내담당 자원봉사자들에게 「근무요령」인 유인물을 나눠주고 막바지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
이 유인물은 「관중이 통제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당일경기가 아닌 입장권을 갖고온 경우」등 각종 「사태」에 대비한 근무요령을 담고있는데 특히 『안내의 기본은 친절이며 미소를 잃지 않기 위해선 즐겨보는 TV코미디 장면을 생각하라』는 등 자상한 설명까지 곁들여 눈길.
○…최근 자원봉사자들 사이에는 『지나친 친절은 망국』이라는 경구가 나도는 등 주최국의 자존심 찾기 운동이 일고있어 화제.
이같은 현상은 입촌식초기 자원봉사자들의 일부 「과잉친철」에 대한 반성과 아울러 일부백인선수들의 거만함에 대한 반감이 일고있기 때문.
특히 북미·유럽쪽 선수들은 안내에 따르지 않고 개인적 심부름까지 요구하는 등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 많아 과로에 시달리는 자원봉사자들을 더욱 피곤하게 하고있다는 것.
○…15일 오후 4시에는 베트남 선수단이 75년 베트남 통일 후 첫 공식대표로 입촌식을 거행해 내·외신기자는 물론 자원봉사대원들까지 비상한 관심.
호지명시 체육 담당관이라고만 밝힌「레부」단장은 시종 웃는 얼굴로 『한국의 파병은 옛날일이다. 옛날 일은 덮어두자』며 우호적 자세.
「레부」 단장은 양국 경제교류에도 큰 관심을 보였는데 삼성등 한국회사들이 이미 베트남에 진출, 연 5백만달러의 수출을 하고 있다고.
○…15일 선수없는 참가국인 브루나이의 입촌식에는 왕자와 국무총리 등 거물급 인사들이대거 참석.
이들은 사전 통보없이 운영본부를 찾아와 『입초룰 갖게해달라』고 요청해 이날 행사를 치렀는데, 왕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단상을 「수프리·볼키아」왕자가 차지해 「아스말리」 선수단장은 다른 임원2명과 함께 피킷뒤쪽에, 도열.
○…선수회관내 전신전화국에는 오후 9시만 지나면 각국 선수·임원들이 대거 몰려와 24개의 공중전화부스가 꽉 차버리는데 특히 스페인 임원들이 많아 눈길.
9시 이후에 이용객이 몰리는 것은 오후9시부터 다음날 아침8시까지 전화요금이 30% 할인되고 시차관계로 구미지역이 아침시간이기 때문.
이용객중 많은 수를 차지하는 스페인 임원들은 특히 통화시간이 길기로도 유명한데 이는 대부분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개최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 본국에 보고하기 때문이라는 분석.
○…경기 개시일을 이틀 앞둔 가운데 올림픽 공원 벨로드롬과 양재대로·통일로 등 공식연습장에서 워밍업에 여념이 없는 각국 사이클 선수들은 주장비인 사이클의 형태도 갖가지여서 이채.
사이클강국 동독과 서독선수들은 특히 기록경기에 유리한 디스크휠(통바퀴)로 된 사이클을 사용하는 반면, 말레이시아 선수들은 스프크횔(살바퀴)을 애용.
또 오스트레일리아·폴란드팀은 뒷바퀴는 디스크휠, 앞바퀴는 스포크휠로 된 절충형(?)사이클을 사용했으며 미국선수들은 손잡이 부분을 변형시켜 팔꿈치를 밀착시킬수 있게 함으로써 피로를 한결 덜도록 고안한 신형사이클을 사용하기도.
○…15일오후 올림픽 공원내의 12번 테니스 보조 경기장에서는 오스트리아의 미녀선수「파울리스·뱁시」양(18)이 초미니 핫팬티 차림으로 동료 남자선수인 「안토니치·알랙스」(22)와 2시간동안 연습게임을 해 각국 선수 및 임원들의 인기를 독차지.
분홍색 팬티에 푸른색 티셔츠차림의 「뱁시」양은 게임도중 볼을 엉덩이에서 꺼내는 등 아슬아슬한 순간을 자주 연출, 각국 보도진의 사진취재 초점이 됐다.
○…개인혼영의 세계 제2인자인 「워턴」은 이날 회견에서 왼쪽귀에 보청기를 낀 모습으로 나타나 이채.
태어날때부터 청각 장애자였으나 이를 훌륭히 극복, 세계적인 수영스타로 성장해 더욱 유명해진 「워턴」은 시각장애를 떨치고 일어선 「인간승리」 라이벌「토마시· 다르니」(헝가리)와의 라이벌전 결과를 예측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 『해봐야 아는 것이지만 2백m 우승자가4백m 우숭까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
「워턴」은 『스타트를 알리는 총성은 보청기가 없어도 들을수있어 수영선수로는 어려움이 없으나 정작 이같은 기자회견등에서는 보청기가 필수품』이라고 말했다.
○…서울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일부 외국 선수단 및 보도진이 예의에 벗어난 행위를 빈번히 저지르고 있어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5일 오후 잠실수영장 일반주차장부근에 대형방송중계차를 세워두고 음료수를 마시던 외국의 모방송사 중계요원1명이 지나가던 행인의 머리위로 음료수범을 던지고 놀라는 모습을 보며 동료들과 함께 폭소를 터뜨렸는가 하면 수영장내 플로어에서는 미국의 다이빙선수단일부가 대형카세트를 크게 틀어놓고 휴식, 다른 선수단의 연습을 방해했다.
○…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임원은 물론 자원봉사자·운영 요원들에게 선수촌 국기광장은 기념촬영의 명소로 등장, 항상 인파로 붐비는 가운데 특히 입촌식 전후에는 기념촬영 인파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
15일 오후에는 패밀리 타운 미용실에 근무하는 부녀자 10여명이 분홍색 저고리와 검정치마 차림의 개량한복을 입고 국기광장에 나들이를 나와 외국선수들과 어울려 사진촬영을해 눈길을 끌기도.
○…미국올림픽선수단 가족 5백50여명이 l6 오전7시 전세기편으로 대거 입국했다.
이날 내한한 미국선수단 가족은 미국 시그램 음료주식회사에서 자사제품인 시그램 클러의 판매액중 1%를 기금으로 조성, 선수 한명당 가족 한명에게 왕복 비행기 티켓, 올림픽 패밀리타운 2주 숙박료, 체재비 1천달러를 제공함으로써 이루어진 것.
이들 가족들은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올림픽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비롯해 경복궁·남대문·이태원등을 방문하여 한국의 풍물·문화등을 직접 접할 예정이다.
또 이날 내한한 선수단가족들은 「본 보이지」 카드라고 명명된 길이 9m,높이 4m 가량의 역V자 초대형카드를 가져와 이채를 띠기도 했는데 이 카드는 지난4월부터 미국전역 3O개도시를 순회하면서 미국선수단에 보내는 미국시민들의 지지와 축하사인을 받아놓은 것이라고.
○…요트경기에 출전하는 영국·프랑스선수단은 컴퓨터·인공 위성등을 동원해 경기장인 부산수영만일대의 조류·바람·파도등 기상변화를 면밀히 관측하는 등 첨단장비를 총동원.
영국팀 핀급의 「존· 더비셔」감독은 『우리팀은 컴퓨터와 기상인공위성으로 이곳의 기상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우리팀의 출전준비는 최상이며 기필코 좋은 성적을 얻을것』이라고 말했다.
○…과천올림픽 승마공원내의 일부 말들은 너무 연습을 많이 한 탓인지 식사시간을 채 못기다리고 도로변의 잔디까지 허겁지겁 먹어치우는 왕성한 식욕을 과시.
서독 종합마술선수인 「마티아스· 바우만」(25)의 애마 「샴록」(11살)도 연습마장에서 마사로 가는 도중 시장한 나머지 잔디를 뜯어먹었는데 마부인「리·산드라」양(20)은 『정량의 풀을 다 먹고도 이렇게 허기가 지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
○…지난 12일 입촌한 한국선수단 본단은 131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전국에서 쇄도한 격려편지와 전보로 사기가 충천.
선수단의 배정학 총무임원에 따르면 한국선수단에는 그동안 1천1백50여통의 편지와 57통의 전보가 답지해 자원 봉사자들이 이를 분리하느라 비명을 올릴 정도였다고.
조정순 여자감독은 한국선수중 편지를 가장 많이 받은 선수는 탁구의 양영자로 여자보다는 남자팬들의 편지가 훨씬 많았다고 귀띔.
○…일본의 공동통신은 15일 일본의 서울올림픽 참가를 경고하는 일본 NOC앞으로 보내진 협박편지의 사본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으스트리아발 「무등산 결사대」명의로 보내진 편지에는 일본도 한반도 분단의 책임을 져야하며 통일에 반하는 남한당국과의 안보 협력 및 스포츠 교류는 즉시 중단하라는 등의 내용을 담고있다.
한편 일본 NOC와 동경경찰은 협박편지가 배달된 사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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