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의류 회사에 다니는 박모(39)씨는 얼마 전 이혼해 혼자 벌어 자녀 둘(1세.3세)을 키우며 살고 있다. 나름대로 저축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앞으로 자녀 육아.교육 비용과 본인의 노후생활비 마련이 걱정이다. 특히 정부가 부동산 값을 떨어뜨리기 위해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지금 소유한 아파트를 파는 게 좋을지 고민이 된다며 조언을 구해왔다.
# 집은 조급하게 팔지 말아야
# 먼저 종자돈부터 키우자
박씨가 여동생의 사택에 입주하면 1억4500만원의 여윳돈이 생긴다. 나중에 동생이 결혼할 것을 생각해 박씨는 2년가량만 사택에서 살 생각이다. 일단 연 10% 이상의 투자수익을 목표로 잡도록 하자. 위험을 낮추기 위해 주식형 펀드 등의 간접투자와 함께 분산투자 방식을 선택하는 게 좋겠다. 연 10% 이상의 수익률과 안정성을 동시에 얻으려면 여윳돈을 주식형.채권형 펀드에 60%와 40%씩의 비율로 나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표적인 주식형 펀드가 바로 주가연계증권(ELS) 펀드와 공모주 펀드다. ELS 펀드는 투자원금을 채권에 넣고 채권에서 발생한 이자로 장외 파생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파생상품에서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채권투자로 원금을 보존할 수 있다. 공모주 펀드는 대부분 공모주에 10%, 채권에 90% 수준을 투자하는데 2002년 이후 연평균 10% 수준의 꾸준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채권형 펀드는 이자 수익을 높일 수 있는 펀드를 골라야 하는데 대표적인 게 회사채 전용 펀드다. 물론 회사채도 발행기업의 부도 등 투자위험이 존재하지만 자산운용사가 전문인력을 활용해 위험을 관리하는 데다, 일반 국공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게 장점이다.
# 혼자일수록 노후 준비 바짝 해야
김씨는 홀로 노후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도 크다. 당장 체계적인 준비가 요구된다. 먼저 필요한 노후자금 규모를 계산해보자. 월 생활비를 200만원으로 잡고, 은퇴 시점을 60세로 한 뒤, 남은 수명(평균) 85세와 물가상승률(연평균 4%).세후투자수익률(7%)을 감안하면 은퇴할 때 박씨는 9억6500만원가량의 자금이 있어야 한다. 지금부터 월 180만원씩 적립해야 가능하다. 먼저 능력이 허용하는 50만원 정도를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하도록 하자. 변액연금은 은퇴 후 연금처럼 지급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펀드처럼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므로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보험 가입도 가족 구성원들의 경제적인 역할에 따라 보장 내용을 달리해야 한다. 질병과 재해 같은 특약항목은 크게 다르지 않더라도 사망보장은 주된 소득원인 가장과 배우자.자녀의 규모가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가장인 박씨도 만약의 경우 자녀를 위해 보장 설계를 해야 한다. 현재 가입한 종신보험은 전반적으로 보장 내용이 양호하지만 일반사망 보장을 좀 더 늘릴 필요가 있다.
정리=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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