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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이 근육단련 "초인적 힘 내 뿜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1백m를 9초대에 뛴다든가 해머를 1백m가까이 던진다는 것은 강한 근육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체중보다 훨씬 무거운 바벨을 들어올리는 초인 같은 힘도 에너지의 출력을 결정 짓는 강한 근력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러면 인간의 근력은 어느 정도이며 그 한계는 얼마나 될까.
최근 국내 스포츠의학자와 일본의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최대 근력은「근육의 단면적×절대근력」 (단위 면적 당 근력)으로 나타내는데 근단 면적의 최대치는 유도나 역도 등 일류 중량급 선수를 조사해 보면 전완 (손목에서 말의 중간까지) 이 55평방cm, 상완 (팔의 중간에서 어깨까지) 은 60평방cm, 하퇴는 1백평방cm, 대퇴는 2백20평cm로 일반인에 비해 팔은2배, 다리는 1·7배정도 된다.
평방cm당 절대근력의 최대치는 팔이 2· 0kg, 다리가 1·1초으로 밝혀져 있는데 절대근력의 크기는 대뇌로부터의 신경충격량과 근 섬유의 종류와도 관계가 깊다.
고려대 체육교육과 김성수 교수 (스포츠의학) 는 대뇌의 흥분수준이 높아 척수에서 흥분 되는 운동신경세포의 수가 증가되고 근 수축에 관여하는 근 섬유의 수가 증가되기 때문에 근력도 높아진다고 설명하고 근 섬유 중에서도 속근 섬유가 많을수록 절대근력도 높아진다고 말한다.
일본 동경대의 「후쿠나가」교수(복영철부·근 생리학) 가 일본 국가대표선수를 포함한 일류선수의 근력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팔 근육은 스모(씨름)선수가 40·8kg으로 최고치를 보였으며 종목별로 선수 전체평균도 스모 선수가 평균 32·7kg을 보였다.
또 다리근육은 유도선수가 1백12· 2kg으로 최고치를 보였고 종목별 선수전체평균은 레슬링선수가 평균 96·9kg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훈련에 의해 근력을 어느 정도 높일 수 있을까에 대해 「후쿠나가」교수는 다리의 근단 면적 1백30평방cm인 A역도선수가 절대근력의 최대치인 평방cm당 0·92kg을 발휘한다면 다리의 근력은 1백19kg이 되어 현재보다 42%나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체중 1백4Okg인 선수의 팔 근육 단 면적을 45평방cm, 다리근육 단 면적을 1백40평방cm로 가정할 경우 근육이 충분히 수축됐을 때 팔 근력은 91·8kg, 다리근력은 1백57·1kg이 되어 실측된 최대치에 비해 팔 근력은 2배, 다리 근력은 1·4배 높일 수 있다고 계산했다.
「후쿠나가」 교수는 적절한 프로그램의 트레이닝방법이 개발된다면 근력을 그만큼 높일 수 있다고 말하고 따라서 경기기록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일본 등 스포츠선진국에서는 근력을 높이는 방법가운데서도 선수의 능력에 맞게 자동 프로그래밍 되는 트레이닝머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것은 선수의 정신력이나 집중력을 높이는 멘틀 트레이닝은 물론 근력과 경기력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
연습 자는 각자의 신체적·정신적 상태가 기억된 자기카드를 꽂으면 화면에 자기에게 맞는 멘틀 트레이닝방법이 구체적으로 나오고 연습을 끝낸 후에는 몸의 여러 곳에 전극을 연결해 심장박동수·근육의 긴장도·뇌파·땀의 수소이온농도지수 등의 정보가 카드에 그때 그때 기억된다는 것.
이들 정보는 기계가 자동적으로 처리해 적절한 프로그램을 화면에 보여주고 연습자는 그대로 따라하면 되는데 동작에 가장 적절한 스피드·소요시간·영양섭취상태 등의 정보도 넣을 수 있어 근력향상을 통한 기록경신이 기대되고 있다. <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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