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역 사고 미투'의 전말…당사자·목격자 주장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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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복궁역 사고, 미투'라는 제목으로 된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14일 오후 4시44분쯤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한 여성이 쓰러진 상황에서 이를 지켜보던 한 남학생이 '나 남잔데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를 당할 수도 있으니 모르는 여자를 구해줄 수 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글에 따르면 쓰러진 여성은 주변 여학생들이 경복궁역 측에 신고해 역무원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흰옷을 입은 한 여성이 의자에 앉아있고, 주변에서 많은 사람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21일 온라인은 들끓었다. '펜스 룰'(여성과 접촉 자체를 피함)이 실생활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예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중앙일보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들.

21일 중앙일보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들.

논란이 커지자 사진 속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 A(여)씨는 21일 중앙일보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당시 한 남학생이 신고해주고 구급대원분들이 와서 병원 갈 때까지 같이 있어 줬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A씨는 "도와주신 분들에겐 정말 감사하다"며 "도와준 학생이 억울하고 기분 나쁠 거 같은데 신경 쓰지 말라. 정말 고맙다"고 했다.

21일 중앙일보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들.

21일 중앙일보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들.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네티즌 역시 나타났다. 이들은 "한 남학생이 (대신) 신고해주고 구급대원 올 때까지 쓰러진 여성 옆에 있어 주다 구급대원이 오니까 지하철을 타고 갔다"고 주장했다. 신고자로 지목된 B씨는 댓글을 통해 "지하철 3개를 놓치고 구급차 올 때까지 (A씨 옆에서) 기다렸다"고 주장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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