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김종인 거론…한국당 비대위원장, 외부인사 영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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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재건 작업을 담당할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비대위원장 후보로는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형오·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병준 국민대 교수. [중앙포토]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병준 국민대 교수. [중앙포토]

20일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은 "다음 주 초 비대위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 구성 작업에 들어가겠다"며 "비대위원장은 한국당을 성역 없이 수술할 사람"이라고 했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 1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다음 총선까지 우리가 자성과 반성 속에 뼈를 깎는 혁신을 이루어내지 못하면 다음에는 총선에서 국민들이 한국당을 해체시킬 것으로 본다"며 "이 마지막 기회에 비대위원장은 인정사정 없는 사람이 와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중앙포토]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중앙포토]

혁신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에 대해 김 권한대행은 "그런 분들이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아직 누구도 단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당 안팎에선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국무총리였던 만큼 정치적 부담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종인 전 대표는 당분간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고, 김형오·박관용 전 의장도 고사할 가능성이 있다.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중앙포토]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중앙포토]

김병준 교수는 최근 측근에게 "한국당이 유능한 보수, 국민의 마음을 얻는 보수가 되기 위해선 기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 등을 지낸 김 교수가 나선다면 당을 아우르고 현 정부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하는 구심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박근혜 정부 막판에 국무총리로 지명됐었다. 하지만 친박·비박계 간 다툼이 가열되고 있어 실제 비대위원장 선출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당 중앙위원회 및 수석부위원장단은 지난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잿밥에 눈이 어두워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민심은 뒷전인 한국당 기득권 세력에게 촉구한다"며 "중앙당을 해체하고 원내 중심 정당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당의 주인인 330만 당원의 의사를 무시한 독단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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