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등서 자국인 석방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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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 국방부가 20일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 558명의 명단을 공개하자 수감자 소속 국가들과 인권단체들이 잇따라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21일 혐의도 없는 자국민이 수년간 수감돼 있다면서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아프가니스탄 평화화해위원회는 수용소에 있는 자국 수감자들이 학대를 받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대표단을 수용소로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수감돼 있는 위구르족 분리주의자 22명을 자국에서 법에 따라 처벌할 수 있도록 송환해 달라고 요구했다.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그동안 수감자 관련 정보를 숨겨왔다고 규탄했다.

이집트와 요르단 정보 당국자들도 수감자 명단에 포함된 자국민들이 그동안 범죄기록이나 테러리스트와 연루됐다는 기록이 없다고 강조했다.

북부 아프리카의 모리타니와 바레인 인권운동가들도 수감돼 있는 자국민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또 바레인의 인권단체는 3명의 자국 수감자의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미국대사관 측에 전달했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수감자 명단에는 2004년 7월부터 2005년 1월까지 관타나모 수용소에 '적 전투원' 신분으로 수감됐거나 현재 구금 중인 41개국 출신 558명이 올라 있다.

[카불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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