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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소품이냐"…tvN '수미네 반찬'에 뿔난 애견인들

중앙일보

입력

tvN 예능 '수미네 반찬' [사진 tvN]

tvN 예능 '수미네 반찬' [사진 tvN]

tvN '수미네 반찬'이 일부 애견인들 사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유는 방송에 등장하는 강아지 한 마리 때문이다.

지난 6일 첫 방송한 tvN '수미네 반찬'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4.5%)를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3일엔 '수미네 반찬'은 방송인 김수미의 묵은지를 활용해 묵은지 목살 찜, 묵은지 볶음 등을 요리하는 모습을 방송했다. 그런데 '재밌다'는 반응과 별개로 일부 애견인들 사이에서 '수미네 반찬'을 두고 "미개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수미네 반찬'은 방송인 김수미가 자신의 방법대로 요리를 하면 이를 여경래, 최현석, 미카엘 등 스타 셰프들이 따라 요리하는 내용을 담는다. 주로 세트장에 설치된 주방에서 방송 촬영이 이뤄진다. '수미네 반찬'에는 크기가 작은 포메라니안 종 강아지 한 마리가 방송 중간중간 자막과 함께 '씬스틸러'로 등장한다. 출연 빈도가 미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여움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끈다.

tvN 예능 '수미네 반찬' [사진 tvN]

tvN 예능 '수미네 반찬' [사진 tvN]

이 강아지는 녹화 내내 목줄에 묶여 한 자리에만 머무는 것처럼 방송에 나온다. 애견인들이 문제 삼는 건 바로 이 부분 때문이다. ▶강아지를 묶어놓고 소품처럼 쓰는 행위 자체가 폭력적이며 ▶개를 한 자리에 묶어두는 행위는 개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문제 제기다.

자신을 애견인이라고 밝힌 시청자 박모씨는 홈페이지를 통해 "강아지 묶어놓고 키우라고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미개인들이나 하는 짓을 하고 있느냐"며 "시정하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청자 강모씨도 "강아지는 소품이 아니다. 살아 있는 동물을 소품처럼 쓰지 말라"며 "시대가 어느 시댄데 지금 강아지를 묶어놓느냐"고 항의했다. 실제 '개통령' 강형욱 훈련사는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방송을 통해 시골에서 묶인 채 길러지는 개를 풀어주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비슷한 취지의 스토리펀딩을 기획하기도 했다.

당시 이 스토리펀딩을 통해 강형욱 훈련사는 "개를 묶어서 키우려 한다면 당신은 개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이며, 개를 묶어서 키울 수밖에 없다면 그곳은 개를 키우면 안 되는 곳"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청자 김모씨는 이를 언급하며 "강아지를 묶어놓으면 스트레스로 인해 제 자리에서 왔다 갔다 하는 행동을 하는 등 뇌에 이상이 생기며 지능이 낮아질 수 있다"며 "짧지 않은 녹화 시간, 사람도 힘든데 강아지 데려다 학대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tvN 예능 '수미네 반찬' [사진 tvN]

tvN 예능 '수미네 반찬' [사진 tvN]

이에 대해 tvN 관계자는 "제작진 중 한 명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촬영장에 기르던 강아지를 데리고 왔는데 평소 강아지를 기르는 김수미 선생님이 너무 귀엽다며 '우리 식구로 하자'고 해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아지를 그냥 묶어두고 방치하는 건 결코 아니라는 게 제작진 측 설명이다. tvN 관계자는 "세트장은 조리 기구 때문에, 녹화장은 사람들이 많아 위험하기 때문에 잠깐 촬영할 때 묶어두는데, 녹화하는 내내 강아지를 묶어두고 방치하지는 않는다"며 "녹화하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화면에 그렇게 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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