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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깡패 용팔이 수사재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지난해 4월23, 24일 통일민주당이 서울·인천 등에서 지구당 창당대회를 열 때 이를 방해하기 위해 조직폭력배를 동원, 각목·쇠파이프 등을 들고 창당대회장을 습격, 난동을 부렸던 「용팔이 정치 폭력사건」이 사건 1년4개월만에 수사가 재개됐다.
치안본부는 30일 「5공비리」의 하나로 지적돼 온 「용팔이 사건」을 조속히 해결,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시키라는 정부 고위 당국자의 지시에 따라 서울 강남, 인천경찰서 등 4개 경찰서에 전담반을 편성, 본격수사에 나서도록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경은 그동안 파악돼온 이 사건지휘총책 「용팔이」 (본명 김용남·38·전과7범·서울 방배1동 324의3)와 배후조종자로 알려진 이선준씨(46·당시 신민당 청년국1부장) 등 사건관련자 10명을 재수배하는 한편 이들이 자주 출입하는 서울 잠원동 L호텔 주변 등 영동유흥업소 등을 상대로 집중 검문검색을 펴기로 했다.
「용팔이 사건」은 지난해 4월 「이민우 파동」이 일면서 신민당으로부터 통일민주당이 분당, 같은 달 23, 24일 양일간 서울·인천 등에서 지구당 창당대회를 열 때 이를 방해하기 위해 신민당 이선준씨의 사주를 받은 「용팔이」가 전국 조직폭력배를 동원, 창당대회장을 습격했던 것.
경찰은 사건발생 후 정치적 문제라는 이유로 수사에 나서지 않다가 3일이 지나서야 수사에 착수하는 등 늑장을 부렸으며 사건용의자 75명 중 65명만 잡아들인 후 1명만 구속하고 모두 풀어주어 『주동자 10명을 검거하지 않는 것은 정부·여당의 4·13 호헌조치로 경색된 정국에서 직선제 개헌을 주장하여 분당하려는 민주당의 창당을 방해하려는 배후세력의 압력으로 수사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냐』 는 비난을 받아 왔었다.
경찰이 지명 수배한 수배자는 다음과 같다.
▲이선준 ▲김용남(36) ▲김영호(33) ▲김준호(34) ▲김응규(29) ▲양춘석(32) (이상 서울관악) ▲최영도(22) ▲송기우(35) (이상 경기도 수원) ▲김대상(29) (경북 칠곡) ▲성명 미상자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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