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관련자는 20명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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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중앙경제신문 오홍근 사회부장피습사건을 수사중인 육군범죄수사단은 30일 이번 테러사건이 정보사령부 예하부대장 이규홍 준장의 직접지시로 이뤄졌으며 사령부 권기대 준장이 범행은폐·조작에 나서는 등 정보사령부 수뇌부가 직접 가담함으로써 범행 관련자 총규모는 20명선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냈다.
이에 따라 육군범죄수사단은 정보사령부 사령관 이진백 소장을 소환, 범행지시여부를 집중 추궁하는 한편 예하부대의 박 소령외에도 다른 팀의 범행관련여부, 수송대의 범행차량 조직적 은폐관련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 수사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이규홍 준장이 박 소령에게 직접 지시를 내렸으며 범행 후 현장서 사령부 소속 서울1라3406호 포니2승용차가 노출되자 권기대 준장이 모종의 지시를 받아 차량을 은폐키 위해 변조했고 이 과정에서 사령관 이진백 소장이 관련됐을 것으로 보인다』 고 밝히고 『이번 사건에 직·간접으로 관련된 사람은 사령부 수뇌부 2∼3명, 차량수송부 간부, 예하부대 박 소령팀 10명, 또 다른 팀의 안 모대위 등 20명선에 이른다』고 말했다.
특히 이진백 소장은 범죄수사단의 소환조사에서 『부하들의 테러행위를 직접 지시한 일은 없으나 사건 후 차량운행일지 변조 등 범행은폐와 관련, 보고를 받는 등 사실상 책임이 있어 이번 사건의 최고책임자로서 책임을 지겠다』 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범죄수사단에서 1주일째 계속 수사를 받고있는 박철수 소령은 지난 25일 오전 배후를 추궁 받자 자살소동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 부장을 찔렀던 칼은 당초 군수사당국이 중간 발표했던 과도가 아니라 특수제작된 양날의 부대비품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오 부장의 상처부위를 조사한 경찰이 상처는 예리한 칼에 의한 것으로 상처 마지막 부분이 다시 위로 V자로 그어져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수사단은 이에 따라 박 소령 등이 부대비품을 이용, 치밀하게 조직적으로 움직였으며 차량동원 때도 사령부지원을 받는 등 범행가담자 규모가 훨씬 커져 이들에 대한 최종 마무리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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