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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서독·중국의 88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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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서울올림픽에서 각종 경기의 메달 쟁탈전 판도를 국가별로 볼 때 서방진영에서 미국이 고군분투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공산권에선 소련·동독·중국 등 3대 스포츠 강국이 흥미로운 각축을 벌일 것이 틀림없다. 최종 엔트리 마감(9월3일)을 눈앞에 두고 이미 출전 선수가 확정된 가운데 공산 3개국 선수단의 전망을 분석한 보도가 일제히 나와 세계스포츠의 서울행 채비가 완료되었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소련>여 하키제의 전 종목 선수 파견|세계최강 자존심 지키자 다짐
세계스포츠의 최강을 자랑하는 소련이 서울올림픽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할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12년만에 라이벌인 미국과 서울에서 대결을 벌이게되는 소련은 역대 어느 올림픽대회보다도 강도 있는 훈련을 쌓아봤으며 모든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것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올림픽참가선수단준비를 책임지고있는 소련의 「아나톨리·클레소프」체육성 차관은 『이번 서울올림픽은 참가의의 보다 더 큰 의미를 우리에게 부여하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10년 이상 이번 기회를 기다려왔으며 참가선수 모두가 우승자로서의 자부심을 갖고있다』고 밝혔다.
또 「콜레소프」차관은 『우리는 서울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모든 선수들 뿐 아니라 청소년들과 보다 가까운 우정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정치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소련스포츠의 이미지가 바꾸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련은 서울올림픽에 여자 하키팀을 제외한 22개 종목 5백50명의 선수를 파견하며 선수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9천3백t급의 미하일 솔로호프호를 보내 선수들의 여가선용과 안내센터로 활용하기로 했다.
소년 참가선수들과 코치들은 어느 종목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딸 것인가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고 있으나 소련이 미국을 꺾고 종합우승을 해야한다는 목표는 꼭 달성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콜레소프」 차관은 『우리는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으며 미국뿐 아니라 동독과도 치열한 경합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련이 서울올림픽에서 많은 금메달을 노리는 종목은 육상·체조·역도·레슬링·유도·복싱·사격 등이며 구기종목의 축구·농구 등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육상의 경우 장대높이뛰기의 「세르게이·부브카」, 투해머의 「유리·세디크」, 높이뛰기의 「이고르·파클린」, 남자 8백m의 「올리자렌코」, 여자1백·2백m의 「루드밀라」 등이 금메달이 확실하다.
한편 소련은 남자농구대표팀이 최근 미국프로팀인 아틀랜타 호크스와의 친선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 미국과의 대결에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있으며 테니스에서는 「즈베레바」-「사브첸코」조의 복식에서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소련은 이번 서울올림픽에서 금50개 이상을 획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모스크바AP=본사특약】

<동독>육상 수영서 무적의 「낭자부대」|미·소 추월 종합우승까지 넘봐
괴력의 스포츠군단 동독이 서울올림픽에서 미·소 양강을 강타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춰놓고 있다.
서울올림픽에서 동독의 목표는 50개 금메달을 포함, 모두 1백여개외 메달을 따내 미국·소련과 함께 종합우승을 놓고 치열한 3파전을 전개해 보겠다는 것.
동독의 고위 스포츠관리들은 이 같은 야심에 찬 목표를 공공연히 밝히면서 4백여명의 선수단을 독려중이다.
동독은 68년 멕시코올림픽부터 그들이 참가한 네 차례 올림픽에서 무려 1백16개의 금메달을 따낸바 있다.
이 같은 금메달 숫자는 역대 올림픽 금메달 통산순위 8위에 해당되는데 다른 나라들이 20차례 이상씩 올림픽에 참가해봤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놀라지 않을 수 없는 뛰어난 성적.
동독은 특히 육상에서32개, 수영에서 29개의 금메달을 따내 이 두 종목이 자신들의 「황금어장」임을 입증했다.
동독은 86마드리드 세계수영대회와 87로마세계육상대회에서도 각각 굼n, 금D개로 참가국 가운데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낸바 있다.
동독의 금메달 유망주들이 대부분 여자선수들인 점도 큰 특색.
육상에서는 여자 2백m와 멀리뛰기의 「하이케·드레슐러」, 여자 1백·2백m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글라디시·묄러」 여자 8백m의 「페트라·뮐러」 여자 투창 세계최고기록보유자인 「페트라·펠케」 등이 돋보이는 선수들이다.
남자의 경우도 필드에서 투포환 세계최고기록보유자인 「울프·팀머만」, 투원반의 세계 제1인자 「위르겐·슐트」 등이 버티고있다고 수영에서는 자유형 1백m의 세계 최고 기록보유자 「크리스틴·오토」, 2백m의 세계 제1인자 「하이케·프리드리히니」 평영 1백·2백 m의 「실케·회르너」 등을 앞세워 여자부 경영을 잘하면 「싹쓸이」까지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베를린AP=본사특약】

<중국>역도·탁구·다이빙·체조 등이 「금」밭|구기 종목 여자배구도 자신 만만|사격팀 주장 장복 메달6개 스타탄생 기대
중국은 서울올림픽에 선수수·참가항목 및 자체평가실력 등에 있어 84년 LA올림픽을 모두 상회하고 있으나 금메달 획득에서만은 LA올림픽을 초과하기는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LA올림픽 때 금15, 은8, 동9개로 미국·루마니아·서독에 이어 종합 4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인바 있다.
29일 신화사통신은 「믿을만한 소식통」을 전제로 중국은 여자배구·역도·탁구·다이빙·사격·체조 등에서 금메달 획득을 자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역도에서 52㎏급 인상합계 세계기록 보유자인 하작강은 안정권에, 56㎏급의 하영강도 금메달 유망주로 꼽았다.
4개의 금메달이 걸린 탁구에서 중국은 여자 단·복식은 금메달 획득을 장담하고 있으나 남자는 1개의 금메달을 따거나 2개 다 놓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빙의 경우 올해 개최된 각종 국제대회에서 중국은 매번 최소한 2개의 금메달을 확보해왔으며 현재 선수들의 수준도 어느 때보다 향상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수단은 신예와 노병을 혼합시킨 팀으로 미국과 소련선수단과의 경쟁이 초점.
체조에서는 특히 누운에 2관왕의 기대를 걸고 있으며 이령과 번적는 당연한 금메달감으로 자신하고 있어 체조는 중국의 금메달박스.
24명의 선수가 13개 항목에 출전하는 사격의 경우 팀 리더인 장복은 6개 항목에서 메달획득이 가능하며 때에 따라서는 깜짝 놀랄 쾌거가 일어날것도 기대한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단(여), 안휘소·장기강 등 선수들이 여자공기소총 및 남자 이동표준속사부문에서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며 허해봉·왕의부도 금메달 안정권으로 꼽혀 사격은 체조와 함께 가장 유망한 메달박스. 반면 LA올림픽 때 금메달을 획득했던 여자펜싱의 난국걸의 정상 고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회의를 갖고 있으나 정작 본인은 『나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1%밖에 희망이 없다해도 나는 1백%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또 메달이 주렁주렁 걸린 육상과 수영에서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나 수영에서 자유형 50m 세계기록 보유자인 양문의가 금메달을 획득, 올림픽에서 중국수영 금메달 획득이라는 이정표를 세울 것을 목마르게 기원하고 있다.
2백99명의 선수가 21개 항목에 참가하는 중국은 아직 일부 종목 최종엔트리를 확정하지 않고 있으나 전 선수단이 마지막 정리훈련단계에 돌입했다고 신화사가 전하고있다. 【홍콩=박병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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