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에게 "서울시장 후보직을 사퇴해 서울시민의 마지막 염원인 민심에 기초한 야권 단일화 요구에 부응하라"며 김 후보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차피 한국당의 운명이 문 닫을 정당이라면, 더 이상 야권표를 분산시키지 말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파탄과, 박원순 시장의 '무능행정' 7년을 심판할 수 있도록 지금 바로 야권 단일화에 협력하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도덕적으로 파탄 상태에 이른 낡고 썩은 민주당과 한국당은 나쁜 과거의 구태 정당임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며 "바른미래당으로 야권에 표를 몰아주셔야 한꺼번에 두 구태 정당을 심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한국당 대표를 '천만 서울시민의 여망인 야권후보 단일화의 훼방꾼'으로, 김문수 후보는 야권 단일화를 이용해 '추악한 정계개편 수단'이라고 맹공했다.
안 후보는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을 좀더 잘 살게 할 수 있는 후보가 당선해야 한다"며 "김문수 후보가 마지막 애국심을 가지고 계신다면 후보를 사퇴하는 것이 서울시민들을 위해서도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도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자신이 '구글·네이버 트렌드'에서 1위라고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도 당선되리라고 예측 못했지만 '구글 트렌드'에서 일등한 트럼프가 당선했다"고 자신감을 내 보였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이후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절대 없을 것이라 국민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제3의 길'을 끝까지 지키겠다. 수구세력과 어떠한 거래도 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김문수를 찍으면 박원순이 된다'는 식의 모욕적인 이야기를 해서는 단일화가 어렵겠다"며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불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하려면 단일 정당을 먼저 만들고 당을 통합시켜야지 정당은 따로 하면서 (단일화를 하는 것은) 일종의 '속임수'로 보고 있다"며 "이는 정직하게 책임지는 정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