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선거법위반 논란에 “문 정권, 야당 대표 입막아 선거 치루려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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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사전투표 독려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사전투표 독려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내가 누구를 지지하는 선거 운동을 한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 투표했다고 말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도 아닌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아예 야당대표는 입 닫고 선거하라는 것과 다름 아니다”고 반발했다.

11일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방교육자치법률·선거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선거운동 해준 것도 아니고 단순히 투표 후 누구에게 투표했다고 말한 것을 두고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고 시비를 걸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 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송파(을) 배현진 후보 유세를 하면서 오늘 사전투표를 했다”며 “‘나는 모두 2번 후보를 찍었다’고 했더니 어느 분이 ‘교육감은 누구를 찍었습니까’ 하길래 ‘박선영 후보를 찍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00만원 과태료 사건도 여론조사를 공표한 것도 아니고 수치를 밝힌 것도 아니고 단지 기자 물음에 차이가 좀 난다 한 것”이라며 “마치 여론조사를 공표한 것처럼 아예 야당 대표의 입을 막아 선거를 치룰려는 문 정권의 행태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홍 대표는 “북풍이 선거의 전부가 아니다”라며 “선거는 민생이다. 지난 1년 동안 내 형편이 나아졌다면 자녀들 취업이 잘되고 있다면 1번을 찍으시고 그 반대라면 2번을 찍는 것이 선거”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 정부의 좌파 경제정책을 바꾸려면 이번 기회밖에 없다”며 “민생과 견제가 이번 선거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6월 13일 모두 투표장으로 가서 2번을 찍어 문 정권의 사회주의 경제 정책을 바꾸자”고 호소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홍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송파에서 배 후보 등에 대한 지원 유세 도중 “교육감은 박선영 후보 찍었다”고 한 발언에 대한 사실관계 및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당의 교육감 선거 관여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현행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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