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꼼 지방선거]⑨ 부자 동네 울산은 보수적이자 급진적이다

중앙일보

입력 2018.06.11 02:00

업데이트 2018.06.11 10:06

빼꼼(Back-Home) 리포트 #9. 울산은 보수적이자 급진적이다.

울산은 17개 광역단체 중 가장 부자 동네다.

1인당 지역 내 총생산(GRDP)이 6095만원으로 전국 평균(3191만원)의 두 배 약간 못 미치고, 가장 낮은 대구(2014만원)보단 세 배가량 많다. 대한민국 수출의 10분의 1을 책임지는 곳이 울산이다.

이는 울산에 대기업 계열의 공업단지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일부 화학ㆍ정유 계열도 있지만, 울산을 상징하는 기업은 현대다. 현대 중공업과 현대 자동차의 본산이 바로 울산이다.

울산의 정치 지형도 이를 그대로 반영한다. 공단을 따라 성향이 확 갈린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가 위치한 동구와 북구는 노동조합의 조직력이 강하다. 지난해 대선 때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 두 곳에서 전국 평균 득표율보다 4%포인트 이상 표를 더 많이 받았다.

반면, 울산 남구와 중구는 보수 색채가 강하다. 울산이 광역단체로 승격한 이후인 16대 총선부터 최근까지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모두 자유한국당 계열 후보가 당선됐다.

이런 울산의 정치 지형을 그대로 반영한 게 2년 전인 20대 총선이다. 동구와 북구에선 민노당 출신인 김종훈ㆍ윤종오 후보가 각각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중구와 남구 갑ㆍ을에선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 정갑윤ㆍ이채익ㆍ박맹우 후보가 당선됐다.

“일이 거의 없고 퇴직자들이 양산된다. 1년 전부터 경기가 확 안 좋아졌다.”

1등 도시 울산에도 불황이란 변수가 더해졌다. 침체기에 들어선 조선업이 지역 경기의 직격탄이 됐고, 자동차 업황도 예년만 못하다는 게 현지 민심이다.

여기에 울산에도 상륙한 민주당 바람도 변수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역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8번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송철호 후보가 경쟁자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고 있다. 재선 시장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김기현 후보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3선 의원 출신으로 옛 여당의 정책위의장을 지내 저력이 있다는 평가다.

여러 변수가 얼기설기 엮여 있는 울산 민심을 한영익 기자가 풀어준다. 대학 때 서울로 유학 오기 전까지 울산서 나고 자랐다. 강력계 형사를 연상시키는 외모지만, 사투리가 섞인 말투는 의외로 조곤조곤하다. 다만, 첫 장면이 독자의 취향에 맞을지는 모르겠다.

◇울산은 왜?

①대기업이 몰려 있어 전국 광역단체 중 소득이 가장 많은 동시에 노조의 힘도 세다
②정치 지형도 이를 반영해 ‘자유한국당 계열 Vs. 옛 민주노동당 계열’ 양상이 잦았다.
③이번 선거에선 보기 드물었던 ‘민주당 Vs. 한국당’의 대결 구도가 연출됐다.

Back Home,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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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꼼(Back-Home)리포트, 빼꼼 지방선거
전국 각지에서 나고 자란 중앙일보 기자들이 선거를 앞두고 고향으로 되돌아가(Back Home) 전하는, 생생한 지역 민심 리포트.

사전 각본도, 꾸미려는 각색도 없다. 부산 자갈치시장이나 광주 충장로 등 전형적인 장소가 아닌, 평범한 지역 주민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을 두루 돌며 친구ㆍ동창ㆍ이웃ㆍ상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영상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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