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살다 이혼하면 부천 가고 더 어려워지면 인천 간다”던 정태옥 사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 [연합뉴스]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 [연합뉴스]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8일 인천과 경기 부천에 대한 비하 발언 논란으로 당 대변인직을 사퇴한다며 “상심이 크셨을 인천시민과 부천시민께 머리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모든 책임을 지고 대변인직을 사퇴함으로써 진정성을 표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정 대변인은 “전날 발언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시정을 잘못 이끌어 인천이 낙후되지 않았다는 점을 설명하다가 의도치 않게 내용이 잘못 전달됐다”며 “방송 도중 사과 말씀을 드렸지만, 다시 한 번 정중히 용서를 구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정 대변인은 YTN 생방송 ‘6·13 지방선거, 수도권 판세분석’ 프로그램 패널로 출연해 수도권 판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지방에서 생활이 어려워서 올 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은 서울로 온다. 그렇지만 그런 일자리를 가지지 못하지만, 지방을 떠나야 할 사람들이 인천으로 오기 때문에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 이런 것들이 꼴찌다”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다시 정리하며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도 했다.

당시 사회자가 “해당 지역에 사시는 분들 가운데 언짢으신 분들이 항의전화를 일부 하시는 것 같다”고 지적하자, 정 의원은 “죄송하다”면서 “유정복 시장이 들어서고 인구가 늘고 투자가 많이 늘고 일자리가 늘었다는 과정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후 현안 서면브리핑에서 “아무리 한국당에 지지를 보내지 않는 국민이 원망스럽더라도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스스럼없이 하다니 공당의 대변인이 맞는지 한국당의 수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정 대변인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