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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미개발상권 진출 새바람 잇단 신설 점포의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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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백화점 업계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그 동안 충무로 일대의 강북 도심과 아파트 촌 주변의 강남 부심에 밀집, 치열한 각축을 벌여 온 대형 백화점들 이미 개발 상권 지역으로의 진출을 시도, 상권의 대행화를 꾀하는가 하면 종래 규모·장식(하드웨어) 위주에서 매장 구성 등 실질적인 내용(소프트웨어)쪽으로 영업의 특징적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경영 노하우를 자산으로 구 파레스 백화점에 제 4호 점으로 오픈 되는 신세계 미아점과 프랑스 풍의 패션 백화점을 주창하고 나선 쁘랭당 서울, 전 생활 백화점을 표방한 현대 백화점의 무역센터 점 등이 그러한 관심의 주역.
이들 백화점들은 제각기 성공적 실전 경험을 갖고있는 유력 백화점들의 신규 점(지점)이면서 입지 선택 자체에 향후 상권 재편을 예상한 전략적 의미를 담고있다는 점에서 그 판도가 주목되고 있다.
이들 신설 백화점들의 특징과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신세계 미아점>
이렇다 할 상업 시설이 없는 미아 3거리 중류 주택가 밀집지에 위치한 만큼 지역주민과 친근할 수 있는 가족 백화점을 만든다는 게 기본 구상⑴
그러나 대단위 아파트 단지 조성 등 개발붐을 타고 전망 좋은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계·중계 지구가 인접한데다 대북 관계 개선 시 역시 개발붐이 기대되는 의정부·동두천 등까지 배후상권으로 할 수 있다는 계산 아래「요충을 선정한다」는 장기 구도도 포함 돼 있다. 개점 1년을 못 넘겨 부도난 구 파레스 백화점 건물을 30억 원(업계 추정)보증금에 월 일정액 지불 조건으로 향후 20년간 장기 임차, 유통업계 처음으로 축적된 노하우에 바탕한 전문 경영(?)을 시도한다는 것도 특이한 점.
지상 6층 건물에 매장이 3천1백 평으로 규모 면에서는 두드러질 게 없지만 옥상과 매장(3층) 복판에 어린이 놀이시설과 유아 휴게실을 두어 개방한 점이라든가 지역주민 참여의 경매전·간담회 개최 등은 영업 전략상의 특징을 요약하고 있다.

<쁘렝땅 서울>
대구 동아 백화점이 패션으로 명성 있는 프랑스 최대의 오쁘랭땅 백화점과 제휴해 선보이는 고급 패션 전문 백화점.
지방 백화점의 첫 서울 인성인데다 기존 백화점들이 주로 일본식을 모델로 한데 비해 상품개발·관리·매장연출·판매원 교육에 이르기까지 파리 오쁘랭땅 측으로부터 기술을 제공받아 프랑스 풍을 주장하고 나서 관심거리.
15∼44세의 중·상류층을 타깃으로 1층에서 6층까지 전 매장을 패션잡화 및 의류로 일괄, 특히 층마다 프랑스 부틱 매장을 두어 상품의 10∼15%를 프랑스 직 수입품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또 파리의 패션 정보도 정기적으로 제공한다는 것. 그야말로 =프랑스 패션을 서울에 옮긴다」는 게 캐치프레이즈다.
다만 위치한 을지로 2가 재개발 지역이 기존 도심상권과 연계돼있지 않아 상권 형성이 순조로울 것인가 하는 의문도 없지 않으나 종로-명동, 동대문-남대문 상권의 다리 목에 위치하고 있는 점과 향후 상권의 광역화를 전망, 낙관적 분석을 하고 있다.

<무역센터 현대 백화점>
신축된 강남 삼성동 무역센터 단지 내에 들어서는 지하 4층, 지상 9층(연면적 1만9천 여 평) 의 초대형 백화점으로 상품 판매뿐 아니라 생활·문화에 관련된 각종 서비스 판매. 정보제공·행사 등을 수용하는「전 생활 백화점」을 만든다는 게 현대 측 구상.
아파트 단지 내 지역 백화점으로 한계를 갖고 있는 압구정 본점에 비해 강남의 신흥 도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지역에 입지,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강남 백화점으로 입신해 보겠다는 야심이 깃 들어 있기도 하다. 시설 투자액만 7백20억 원.
고객 층은 무역센터 입주 사무원들을 비롯, 외국 바이어·관람객 등 유동 인구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주 타깃 층은 일대 아파트 주택가의 30∼40대 주부들.
그러면서도 무역센터 성격에 맞춰「한국 상품의 쇼윈도 역할」을 해야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기도 하다.
7층 전체를 증권·보험코너, 심부름센터, 실내장식·관광코너 등이 들어선 전 생활관으로 하고, 8층을 공연장 등의 문화시설로 채우고 있는 게 특징.<박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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