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평화협정 촉구” 서한 보낸 6·25전쟁 참전 용사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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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토머스 스티븐스 한국전 참전용사협회장(오른쪽) [중앙포토,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토머스 스티븐스 한국전 참전용사협회장(오른쪽) [중앙포토, 연합뉴스]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용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반도의 '평화협정(Peace Agreement)' 체결을 요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7일(현지시간) 미국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KWVA)'는 지난달 초 토머스 스티븐스 회장 명의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 회원들은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협정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한에는 종전 선언과 더불어 평화협정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을 요구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정전협정 이후 주한 미군으로 복무했던 전역자들로 구성된 KWVA가 미국 대통령에게 이 같은 요구를 한 것을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남북한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연내 종전선언을 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합의한 바 있다.

평화협정을 바란다는 KWVA의 서한은 우리 정부의 평화협정 체결 노력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한편 KWVA는 북미정상회담에서 지난 2005년 중단된 북한 지역 내 미군 유해 발굴 사업 재개 문제도 다뤄달라고도 요구했다.

미국은 지난 1996년부터 북한에서 미군 유해 발굴을 진행하다가 2005년 북핵 문제로 긴장이 고조되면서 발굴팀의 안전을 우려해 작업을 중단했다.

이후 2011년 북한과의 합의로 작업을 재개했으나 이듬해 4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하자 발굴단을 철수시켰다.

KWVA는 약 5300구의 미군 유해가 북한에 묻혀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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