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그라운드서 물위서… 펼치는 "신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수상 스포츠>"스릴만점" 조정·커누·요트서 금 34개 |구미·동구권 압도적…한국은 역사 짧지만·「새장」여는 계기
강과 바다에서 물살을 가르며 펼쳐지는 조정·커누·요트 등 수상스포츠는 그 시원함과 함께 스릴마저 곁들인 경기다.
그러나 국내에서 이들 수상종목들은 도입된 역사가 짧·은데다 인식부족으로 보급이덜된 미개척분야.
한국은 비록 이들 족목의저변인구가 넓지않으나 세계적인 레저붐과함께 점차 대중스포츠로 뿌리를 내리고있다.
이번 서울올림픽에서 이들 3개 종목에 걸린 금메달 수는 모두 34개. 한국은 아직 세계수준에 올라서기 위해선 기량이 달려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조정>
그나마 수상종목가운데 우리에게 비교적 알려진 종목은 조정경기 (Reggatta).
조정의 역사는 인류가 배를 사용한 시기와 같으나 근대조정의 효시는 1829년 케임브리지-옥스퍼드대의 정기전을 꼽는다.
그후 1892년 조정경기를 통괄하는 국제조정경기연맹 (FISA)이 창설되고 1900년 제2회 파리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조정이 국내에 도입된 것은 1920년으로 오래됐다.
지난 71년 10월 고려대와 연세대가 첫 경기를 가진 후 조정은 급속도로 보급됐다.
한국이 첫 국제대회에 출전한 것은 지난 82년의 뉴델리 아시안게임으로 동메달 2개를 차지했다.
이어 84년 LA올림픽에 일부 종목을 참가시켰으나 모두 예선탈락의 참패를 맛보았다.

<8백여 선수 출전>
이번 서울올림픽에는 46개국에서 8백55명의 선수들이 몰려온다.
금메달 14개가 걸려 있는 조정경기는 남녀 부 모두 동독·불가리아. 체코 등 동구세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싱글스컬에서는 이 부문 최고의 스타로 각광 받고 있는 서독의 「피터·콜베」와 핀란드의 「카르피넨」의 한판승부가 볼만하다.
한국은 7개 종목에 331명의 선수를 출전시키며 고작 남자 에이트 경기에서 결승진출(8개팀) 을 노리는 정도로 실력이 크게 뒤진다. 종목은 남자가 l·2 인승 스컬, 4인승 스컬, 무타·유타 2·4인승, 에이트 등 8개종목, 여자는 1·2인승 스컬, 유타4인승 스컬, 무타2인승, 유타4인승, 에이트 등 6개종목이다.
경기방식은 예선과 패자부활전·준결승을 거쳐 8개 팀이 결승전을 치러 순위를 결정한다.
조정경기는 강인한 힘을 요구하는 만큼 체력적으로 우세한 구미세가 압도적 우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커누>
커누는 수상경기종목 가운데 가장 박진감이 넘친다.
커누도 조정과 역사를 함께 한다.
커누는 북유럽이나 캐나다지역의 캐나디안 커누와 그린랜드나 알래스카의 에스키모들이 즐기는 카야크로 나누어진다. 올림픽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36년 제11회 베를린대회.

<한국은 17명 참가>
한국의 커누 역사는 매우 짧아 지난 83년 대한 커누협회가 발족되면서 겨우 눈을 뜨기 시작했다.
LA올림픽에 첫 출전했으나 예선에서 탈락했다.
커누는 역사가 짧고 보급이 안 돼 있지만 대체적으로 한국인의 체형에 가장 알맞은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보급된 지 불과 5년의 한국 커누는 아시아에서 중국·일본과 함께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올림픽에는 36개국에서 4백9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한국은 12개 전 종목에17명(남자12·여자5명)의 선수를 출전시키는데 카야크 2인승의 김동수 (한체대) 이용철 (청평공고) 에게 결승진출(9개 팀)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남녀선수는 카야크 1인승에서 헝가리의 「시페스·드랭크」(24) 와 동독의 「비르기츠·슈미츤 (25)다.
「드랭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9차례나 휩쓸었으며 「슈미츠」는 지금까지 각종대회를 석권하며 무려 금메달 50개를 딴 여걸이다.
커누도 조정처럼 역시 동구권의 메달박스. 남녀 모두 소련·동독·루마니아가 메달을 나누어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종목은 남자가 카야크 1·2인승 5백m, 카야크 1·2인승 1천 m, 카야크 4인승 1천m, 캐나티안 l·2인승 5백m, 캐나디안1·2인승 1천m등 9개 종목이며, 여자가 카야크1·2·4인승 5백m등 3개종목이다.
커누는 조정의 8개 레인과 달리 9개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그러나 경기방식은 같아 예선과 패자 부할전을 거쳐 준결승에서 9개 팀을 골라내고 결승전을 치른다. 서울올림픽의 조정과 커누경기는 경기도 광주군 동부읍 미사리에 있는 한강조정·커누 경기장에서 열리는데 1백억 원 이상이 투입된 맘모스 인공호수로 경관과 규모 면에서도 엄청나다.

<요트·박길철 「동」기대>
수상종목 중 해상에서 벌이는 유일한 종목이 바로 요트다.
요트의 최초경기는 1606년 영국의 「찰스」 2세가 왕위에 즉위하자 이를 축하하기 위해 네덜란드에서 선물한 2척의 수렵 선에 의한 것으로 오래됐다.
「찰스」2세가 동생 「요크」공과 템즈 강에서 37km의 코스를 레이스 한 것이 효시.
그후 유럽각국의 황실과 상류층에 보급된 요트는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운 귀족스포츠로서 인식돼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요트가 대량 생산되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여름철의 레저스포츠로 붐을 일으키고 있는 인기종목이다.
바다의 레저스포츠로 더 잘 알려진 요트가 한국에 들어온 것은 대학생들에 의해서였다.
지난70년 경희대·한양대·단국대학생들이 서클을 조직 엉성하게 만든 배를 가지고 요트를 즐겼다.
79년 대한요트협회가 설립되면서 본격적인 요트시대를 맞았다.
요트는 조정처럼 1900년 제1회 올림픽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나 한국이 국제대회에 출전한 것은 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이 당시 한국은 미 개발종목인 이 분야에서 최하위로 처졌으나 이번 서울올림픽에서는 동메달 1개를 기대할 만큼 성장했다.
64개국 6백여 명의 선수가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핀급의 박길철 (여수시청) 에게 동메달을 기대하고있다.
요트는 조정·커누와 달리 영국· 서독· 호주· 뉴질랜드 등 서구쪽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종목은 남자가 핀급·디비전Ⅱ급 (이상 1인승), 470급· 토네이도 급· F·D급·스타급 (이상 2인승) , 솔링급 (3인승)등 7개 종목과 여자는 470급 하나로 모두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스타급과 솔링급을 제외한 6개 종목에 1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