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딱한이슈]상의 탈의 시위…"'사회 충격이 없으면 안 바뀐다'는 생각에"

중앙일보

입력

2일 서울 역삼동 페이스북 앞에서 ‘상의 탈의’ 시위를 한 ‘불꽃페미액션’ [연합뉴스]

2일 서울 역삼동 페이스북 앞에서 ‘상의 탈의’ 시위를 한 ‘불꽃페미액션’ [연합뉴스]

최근 화제가 된 이슈를 딱 하나만 골라서 집중적으로 얘기 나눠보는 시간 ‘딱한 이슈’입니다. 두번째 편입니다.

중앙일보 4일 뉴스 중 최고 화제는 지난주 토요일(2일) 서울 역삼동에서 벌어진 여권 운동 단체의 상의 탈의 시위입니다. 단체 이름은 ‘불꽃페미액션’인데요. 윗옷 벗은 여성의 사진이 페이스북에 올라왔었는데, 그 사진을 페이스북 측이 지운 게 계기가 됐습니다.

페이스북 측은 이른바 음란물을 지웠다는 입장이었는데, 이 단체는 “왜 우리 몸이 음란물이냐”는 논리로 반박을 한 거죠. 그렇게 해서 페이스북 역삼동 사무실 앞에서 시위가 일어난 겁니다.

결국 페이스북이 사진을 복원했고요. 또 사과의 뜻도 밝혔습니다. 여성 권익에 관한 문제, 이런 이슈가 나올 떄마다 여혐-남혐 문제로도 퍼지게 되고요. 이런 식으로 논란이 일파만파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번 뉴스도 그런 소재를 다뤘습니다.

이날 역삼동 현장을 취재한 홍상지 기자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상의 탈의' 시위 취재한 홍상지 기자와의 문답 주요 내용

집회 현장에서 다친 사람은 없습니까?

“다행히 다친 사람이 있다는 얘기는 못 들었고요. 경찰에 신고된 집회가 아니어서 경찰이 당황했던 일입니다. 기자회견 정도는 경찰에 사전 집회신고를 안해도 된다고 하는데요, 경찰도 기자회견 수준인 줄 알았다가 상의 탈의 퍼포먼스가 나오면서 당황해서 대응한 모습은 있었습니다.”

집회 현장 주변 사람들 중에서 시비를 건다거나, 그런 시민간 충돌은 없었나요?

“불쾌함을 표시하는 분들도 있고, 어떤 분은 ‘남사스럽다’는 말도 하기도 하고 그런 일이 있었다. 과격성이 없는 집회는 아니었고, 사회 통념상 현재는 이런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분들이 있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불꽃페미액션’은 극단적 성향의 단체입니까?

“아니요. 다만 이렇게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페미니즘 단체가 ‘사회에 충격파를 주지 않으면 바뀌는 게 없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단체가 불손한 단체는 아닙니다.”

‘탈 코르셋’ 운동의 의미는?

“여성들이 사회에서 강요 받던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인식 때문에, 은연 중에 해왔던 짧은 치마를 입거나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는 것과 같은 ‘꾸밈 노동’을 강요한 게 아니냐는 의미를 부각 시키는 의미로 보입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극단적인 주장이 파생되는데, 그것을 불꽃페미액션도 인식하나요?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아직 이런 주장이나 행위가 우리 사회에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데 대한 안타까움은 느끼는 것으로 보입니다.”

‘탈 코르셋’ 운동에 대한 홍 기자만의 종합적인 품평은요?

“이 운동은 여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어요. 꾸미는 게 취미인 여자분도 있으니까 그런 분들은 이런 운동을 불편해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 운동은 누구랑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성찰적인 운동이라고 봅니다. 자기가 얼굴에 화장을 하고 다이어트를 하는 게 내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시선을 의식해서 하는 것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자는 그런 운동이라고 봅니다.”

관련기사

최선욱 기자, 크리에이터 신동물 isotop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