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南男北女…이원희·계순희 오뉘 나란히 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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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오누이가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동반 금빛 메치기에 성공했다.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이원희(용인대)는 남자 73㎏급에서 우승했고, 한 체급 올려 여자 57㎏급에 출전한 북한의 유도 영웅 계순희(사진)는 세계선수권 2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8강에서 2001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가네마루 유스케(일본)에게 빗당겨치기 한판승, 준결승에서 빅터 비몰(몰도바)을 47초 만에 역시 빗당겨치기 한판으로 결승에 오른 이원희는 다니엘 페르난데스(프랑스)마저 허벅다리 되치기 한판으로 매트에 눕히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전날 남자 90㎏급의 황희태(마사회)가 첫번째 금메달을 따낸 한국은 금 2개로 일본(금4.은1.동1개)에 이어 종합 2위로 뛰어올랐다.

2001 세계선수권 52㎏급 우승자 계순희는 체급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세계 정상에 올라 내년 아테네올림픽 제패 기대를 높였다.

8강에서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사벨 에르난데스(스페인)를, 4강에서 2001 세계선수권 2위 데보라 흐라벤스틴(네덜란드)을 각각 한판으로 제압한 계순희는 결승에서도 유폰네 보에니슈(독일)에게 시종 매서운 공격으로 절반을 따낸 뒤 기권승, 북한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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