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삼성·하이닉스·마이크론 반도체 가격 담합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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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세계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을 ‘가격 담합’ 혐의로 조사하고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중국 반독점국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중국 사무실을 예고 없이 방문 조사했다. 이들 3개 업체의 세계 D램(기억장치) 시장 점유율은 90%를 넘는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24일에도 마이크론 담당자를 소환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년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100% 이상 급등한 데 이들 업체 간 담합 행위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공급 부족을 악용해 '끼워팔기' 같은 위법 행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혐의가 인정되면 이들 업체는 과징금 8억~80억 달러(약 8604억~8조6040억원)를 내야 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수입이 30% 이상 늘어난 중국이 '자국 업체 편들기'에 나섰다고 본다. '반도체 굴기(堀起)'를 선언한 중국의 견제라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 대해 마이크론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조사는 관례적인 것으로, 우리는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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