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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불공정보도 여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KBS가 아직도 편파·왜곡·불공정방송의 구태를 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KBS노동조합이 본사 및 전국26개 지역국 에서 16일 오후6시 1천 여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방송민주화와 단체교섭촉구대회」의 불공정 방송사례폭로로 밝혀졌다. 이날 KBS 노조 측이 밝힌 최근의 주요 불공정 방송사례는 다음과 같다.
▲지난5일 KBS제1TV 밤『9시 뉴스』는 정치 쟁점화 되고 있는 평화의 댐 공사를 톱으로 다뤘는데 원래는 보도국부장단회의를 통해 기자의 리포트 형식으로 객관보도 하려했으나 사장이 편집회의를 직접 주재 ,정부 측 입장만을 강변했다.
▲지난5일 밤KBS제1TV『금요토론』주제가 「5공화국 비리」에서 돌연「강원룡 방송위원장과 함께」로 바뀌었다.
▲MBC노조가 지난10일 우리 방송사상 처음으로 갱의 발생신고를 냈으나 KBS제1TV밤『9시 뉴스』에서 보도하지 않고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제2TV 밤10시40분 뉴스에 보도했다.
▲지난12일KBS제 1TV 밤 『9시 뉴스』는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해 30분 정도나 할애하면서도 1천여 명의 희생자를 낸 미얀마 민주화투쟁은 마지막에 1분30초 정도만 보도했다.
▲KBS재 2TV『사랑방중계』에 4당총재를 초청, 시청자들과의 질의·응답을 기획, 제작까지 했으나 지난13일 밤 김대중평민당총재가 첫 번째로 출연하게 되자 TV본부장이 일방적으로 출연정지를 지시했다.
KBS노조는 이 같은 불공정 방송은 편성·제작·보도 권의 독립이 이루어지지 않아 부당한 간섭을 받는데 기인한다고 지적,『방송민주화를 위한 단체교섭에 경영진들은 성실히 임할 것을 촉구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지난 11일부터 협상에 들어간 단체교섭안중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공정방송부분으로 노조 측이『편성·제작·보도책임자 3배수를 노조가 추천, 사장이 임명하자』고 주장한데 반해 경영진 측은 『공정방송 부분은 단체교섭사항이 아니다』고 맞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B S노조와 MBC노조는 17일 공동명의로 된「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결의문을 발표,
『지난 날의 편파·왜곡방송을 자생하고 편성·보도 및 제작관련책임자의 추천제를 관철시켜 방송이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방지할 것』임을 다짐했다.<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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