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 반정시위 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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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방콕 AP 연합=본사특약】「르윈」 대통령이 물러난 이후처음으로 5천명이 17일 랑군에서 반정부시위를 벌였다고 외교관들이 말했다.
이날 시위자들은 지난주 보안군들이 의사와 간호원들을 사격, 숨지게 한 랑군 병원 앞에 모여들었다고 랑군의 외교관들이 전했다.
이밖에 버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 시에서도 이날 약1만여 명의 시민이 운집, 질서정연한 시위를 벌였다고 일본의 공동통신이 전했다.
랑군의 외교관들은 이날 보안군들이 시위를 진압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버마당국은 16일 구속자 석방·긴급규제조치 해제 및 해외여행 완화조치를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는 랑군시 변호사회가 이날 군부주도의 현정권이 지난주 소요사태 때 평화적인 시위군중들을 불법으로 살상·체포했다고 비난한지 수 시간만에 나온 것으로 랑군 방송은 정부당국의 토웅구읍 시위 중 지난 4일과 10일 사이에 체포된 30명의 석방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불교승려들과 토웅구읍 보안관리들 및 시위 지도자들간의 지난13일 회합에서 석방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는데 구속자 석방발표는 최근의 소요사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랑군 방송은 또 보안당국이 통금해제와 대중집회금지 해제를 비롯한 긴급규제조치들을 종식시키는데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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