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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몰카' 기승…고려대서 30대 현행범 체포

중앙일보

입력

[연합뉴스TV 캡처]

[연합뉴스TV 캡처]

고려대학교에서 여성의 몸을 몰래 촬영한 30대가 현장에서 붙잡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1일 뉴시스는 서울 성북경찰서가 전날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30대 남성 A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를 적용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날 오후 8시 35분 고려대 내 한 열람실 앞에서 A씨를 붙잡았다. 체포 당시 A씨 휴대전화에는 여성의 신체 일부분이 찍힌 사진들이 저장돼 있었다.

경찰은 열람실에 몰카가 설치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탐지 작업도 했으나 카메라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를 검사했는데 사진을 찍은 내용이 나와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라며 "몰래카메라 설치가 의심된다는 말도 있어서 현장 탐지를 했는데, 몰카가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고려대 화장실을 대상으로 몰카 설치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고려대 총학생회 측은 페이스북에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 고려대 캠퍼스 내 화장실에서 촬영된 몰래카메라 영상(사진)이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들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안양시 성결대학교 여자 화장실에서 탐지기를 이용해 불법 촬영 기기를 찾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불법 촬영물의 도구가 될 수 있는 스마트폰에 주의·금지·경고 등의 의미를 상징하는 스티커를 부착해 범죄피해를 예방하자는 ‘빨간원 이명희 캠페인’을 하고 있다. [뉴스1]

경찰들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안양시 성결대학교 여자 화장실에서 탐지기를 이용해 불법 촬영 기기를 찾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불법 촬영물의 도구가 될 수 있는 스마트폰에 주의·금지·경고 등의 의미를 상징하는 스티커를 부착해 범죄피해를 예방하자는 ‘빨간원 이명희 캠페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전국은 '몰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4월 28일 새벽 한국해양대학교에서는 한 고등학생이 학교 도서관 1층 여자화장실에 들어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도 4월 여자화장실에서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화장실을 이용하던 여성을 촬영하려 했다는 신고가 있었다.

전남대 캠퍼스에는 지난달 30일 한 누드모델이 "3월 진행한 대학원 수업에서 대학원생 이모씨가 자신의 몸을 촬영하고 몸을 만졌다"고 폭로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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