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me] '나오미족' 대표 모델 김·남·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회적 세련미의 상징 김남주(35). '그녀가 하면 다 따라한다'는 아파트 광고 카피처럼, 그의 패션과 헤어스타일은 그대로 유행이 됐다. KT 광고촬영장에서 만난 그는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깔아놓은 생후 5개월 된 딸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에 여념이 없다. 그러다가도 촬영에 들어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똑소리 나는 새내기 주부 역을 얄밉게 소화해낸다. 배우로서 5년간의 공백은 결혼과 출산이라는 인생 최대의 축복을 만끽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아줌마'가 된 느낌은.

"할리우드 배우처럼 결혼은 안 하고, 아기만 갖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운명적인 결혼을 하게 됐고, 늦은 나이에 아이도 낳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일이다. 아줌마, 아기 엄마라는 단어가 익숙해지고 좋아지고 있다. 수다도 늘었다."

-도회적 이미지를 유지해 갈 것인가.

"대중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그 도회적 세련미라고 생각한다. 김남주의 매력을 대신할 모델은 없다는 말까지 해주신다. 과분한 칭찬이다. 출산하느라 살이 좀 붙었지만, 지금은 운동도 하고 다이어트도 한다. 사랑받았던 그 이미지로 돌아가기 위해서다. 가정과 일 모두 소중히 하는 '멋진' 아줌마가 되려고 한다."

-연기 변신의 계획은.

"내게 청순가련한 역할이 어울릴 것 같은가. 깍쟁이 이미지 때문에 연기의 폭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다. 요즘 들어오는 섭외도 대부분 당찬 커리어우먼 역이다. 그런 연기가 내겐 편하다. 내 옷을 입은 느낌이다. 달라진 점은 아기가 있는 커리어우먼이라는 정도? 너무 억척스러운 아줌마만 아니라면 도회적 이미지와 모성애를 함께 갖춘 커리어우먼 역을 맡고 싶다."

-중년 배우 전성시대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나이와 경력에서 오는 편안함 때문이 아닐까. 끝없는 자기계발과 가정을 가진 사람으로서의 책임감도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것 같다. 아줌마라고 해서 왜 아줌마같이 살아야 하는가. 남편과 아이가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은 스스로 채워야 한다. 요즘 가장 듣기 좋은 말은 '아기엄마 같지 않아요'란 말이다."

-5년간 광고 외에는 활동을 안 했다. 그래서 이미지에만 의존하는 배우란 지적이 있는데.

"그런 지적이 있을 수 있다. 연기자는 연기를 해야 한다. 사실 한창 활동하던 시절 충격적인 인터넷 악성 댓글을 접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연기에 대한 두려움도 커졌다. 그래서 작품을 고르는 데 까다로워지고 위축됐던 것 같다. 본업을 안 하고 있다는 자책감 때문에 마음이 편하진 않았다. 올해 안으로 영화든 드라마든 연기를 보여드리겠다."

-결혼생활은 어떤가.

"김승우씨에게 납작 엎드려 산다(웃음). 호정 언니(탤런트 유호정)도 '네가 이렇게 살 줄은 몰랐다'고 하더라. 내년에는 둘째도 낳고 싶다."

글=정현목 기자<gojhm@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