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우리은행 우승

중앙일보

입력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이 삼성생명을 물리치고 여름리그에서 우승했다.

우리은행은 11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타미카 캐칭이 맹활약하고 뒤진 채 시작한 3쿼터 들어 3점슛이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삼성생명을 75-70으로 제압하고 3승1패로 패권을 안았다.지난 겨울리그에 이어 여름코트마저 평정,국내 최강의 팀으로 떠오른 우리은행은 우승 상금 3천만원을 받았다.

4차전에서 23득점.25리바운드.8어시스트를 기록한 캐칭은 기자단 투표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겨울리그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 MVP를 연속수상했다.우리은행은 캐칭을 우리은행 명예직원으로 선임했다.

반면 유럽 최고의 센터라는 안 바우터스를 경쟁 구단들과의 몸값 경쟁 끝에 영입한 후 정규리그 초반 15연승을 달리는 등 승승장구하며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삼성생명은 또한번 큰 경기에 약한 징크스를 드러내며 지난해 여름리그(현대 우승)에 이어 세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3쿠터 초반 폭죽처럼 터진 우리은행의 3점포가 승부를 결정지었다.우리은행은 전반 내내 잦은 실책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전반을 30-37로 뒤졌다.삼성생명의 강공 앞에 무더기 실책을 쏟아내며 제풀에 무너진 2차전의 악몽을 되풀이하며 최종 5차전으로 승부를 넘기는 듯했다.

그러나 3쿼터 시작하자마자 김은혜.김나연이 연속 3점포를 터뜨려 36-37, 1점차로 추격했고 7분46초에 캐칭이 왼쪽 45도 지점에서 통쾌한 3점포를 명중시켜 39-37로 첫 역전에 성공하자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기세가 오른 우리은행은 40여초 뒤 김은혜.김나연의 랑데부 3점포,김나연과 캐칭의 레이업슛으로 순식간에 49-37, 12점차로 벌렸다.

우리은행이 3쿼터 시작 후 5분동안 3점슛 5개 등으로 19득점하는 동안 삼성생명은 단 1점도 추가하지 못했다.우리은행은 3쿼터에서만 31득점을 쏟아넣는 엄청난 화력을 과시하며 61-48로 스코어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4쿼터 들어 삼성생명의 필사적인 반격이 시작됐으나 때는 늦었다.우리은행은 경기 흐름을 늦춰 앞선 점수차를 효과적으로 지켰다. 허진석 기자

◇11일 전적
▶장충체
우리은행 14 16 31 14 75
(3승1패)
삼성생명 24 13 11 22 70
(1승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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