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경쟁력] 두 병 팔리면 하나는 하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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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맥주 '하이트'가 2004년과 지난해에 이어 3년째 1위를 지켰다. 브랜드경쟁력 점수는 76점. OB맥주 '카스'와 'OB'가 각각 74점과 73점으로 뒤를 이었다.

하이트는 1998년 회사 이름까지 바꾸게 할 정도의 위력을 발휘했다. 하이트의 시장점유율은 57%로 우리나라 대표 맥주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혀가고 있다. 특히 소주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진로를 인수함에 따라 확고한 유통망을 확보하게 됐다.

이처럼 하이트가 맥주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원동력은 지속적으로 고객과 교류하면서 제품에 대한 차별적 이미지를 형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고객만족으로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혔기 때문이기도 하다.

93년 첫 선을 보인 하이트는 국내 맥주시장에서 3년 만에 40년간 이어온 OB맥주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그 저력은 바로 브랜드 마케팅이다. 하이트는 '국내 최초 비열처리 맥주' '암반 천연수' '100% 보리로 제조' '맥주병에 온도계 마크 부착' 등 끊임없는 아이디어를 선보이며 소비자에게 접근했다.

'깨끗한 물'로 만든 맥주라는 점을 널리 알림으로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도 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맥주 캔에 점자를 찍어 편의를 제공하는 세심함도 보여줬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94년부터 한국지하수보전협회를 지원하고 있고, 농촌 10개 마을을 선정해 마을 복지시설 및 교각 건설사업 등에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시장조사활동과 시장 모니터링을 위한 대학생 마케터 활동도 눈에 띤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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