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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논란’ 美스타벅스, 8000개 매장 문 닫고 ‘반 편견교육’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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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인종차별 행위에 항의하는 시위대 [AP=연합뉴스]

스타벅스의 인종차별 행위에 항의하는 시위대 [AP=연합뉴스]

미국 스타벅스가 29일(현지시간) 미 전역 8000여개 매장의 문을 닫고 직원들에게 반 편견교육을 한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최근의 인종차별 논란으로 훼손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지난달 필라델피아 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선 흑인 남성 2명이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있었다며 직원이 이들의 화장실 사용 문의를 거절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이 연행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 등을 통해 퍼지며 스타벅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었으며 불매운동까지 벌어졌다.

이에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이 직접 나서 사과하고, 음료를 구매하지 않아도 매장에 앉아있거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반 편견 교육 분야 전문가와 활동가에게 의뢰해 직원 17만5000명을 대상으로 반 편견 교육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29일 스타벅스 매장에 붙은 영업 조기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 [AP=연합뉴스]

29일 스타벅스 매장에 붙은 영업 조기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 [AP=연합뉴스]

이날 스타벅스 직원들은 4시간가량에 걸쳐 다른 성별이나 인종의 사람이나 단체에 대해 ‘은연중에 가진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털어놓는 훈련을 받는다.

스타벅스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각 연구소’(The Perception Institute)는 이 ‘은연중에 편견’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단체에 대해 인식하지 못한 채 갖고 있는 고정관념이나 태도’라고 규정했다.

흑인을 범죄와 연루시켜 생각하는 경향이 흔한 사례다.

스타벅스는 이 교육 과정에 대해 “매장 파트너들이 서로에 대해 배우고 협동하며 관계를 맺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미 월마트와 타깃 등 소매업체에선 이 같은 인종차별 예방 훈련을 하고 있으며. 타깃은 이 훈련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화점 체인인 노드스트롬도 직원이 흑인 청소년 3명을 도둑인 줄 알고 잘못 신고하는 일이 벌어져 공식 사과한 이후 직원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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