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시장 예비후보 한나라 맹형규 전 의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한나라당 맹형규(사진) 전 의원은 지방선거 당내 경선에 뛰어들며 국회의원 직을 던진 유일한 인물이다. 그만큼 서울시장에 대한 의지가 굳다. 정책 준비도 철저히 했다. 그러나 1주일 전 경선에 전격 합류한 오세훈 전 의원에게 여론조사 당내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그는 16일 최근 경선 출마를 접은 권문용 전 강남구청과의 '정책연대'를 선언했다. 반오(反吳.반 오세훈) 연대의 핵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정책을 바탕으로 반전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경선 출마를 위해 의원 직을 사퇴했던 게 무리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국회의원 직을 던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기득권에 안주해서는 수도 서울의 시장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 의원 직을 버렸다. 당시 최연희 사무총장이 전화해 '생각을 바꿀 수 없겠느냐. 다들 사퇴하면 당은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했다. 그때 내가 '다른 사람이 한 명이라도 사퇴하면 손가락에 장을 지진다'고 했다. 내 말이 맞지 않았냐."

-서울시장 공약으로는 어떤 게 있나.

"요체는 강남.북 불균형 해소를 위해 교육과 주거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구상이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적은 학비로 가르치는 '자율형 공립고'를 학군에 하나씩 세울 방침이다. 뉴타운.대중교통 정책은 이명박 시장의 정책을 계승, 발전시킬 계획이다. 런던.워싱턴.뉴욕에서 언론인으로 7년 반 근무한 경험을 살려 세계 속의 서울로 업그레이드시키겠다."

-정책 개발의 목표는.

"서울시민 '자유선언'이 목표다. 서울시민에게 교육의 자유.복지의 자유.환경의 자유 등을 줄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들었다. 공동체 자유주의가 정책을 꿰뚫는 철학이다. 모든 사람이 살고 싶어하는 서울을 만들겠다. 그러면서 당선만을 위한 공약(空約)이 아닌 매니페스토에 따른 실천 가능한 공약(公約)을 개발했다."

-오 전 의원과 강금실 전 장관의 바람이 분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나.

"국민은 정치권에서 멀수록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두 사람도 정치권에서 멀리 있다 들어오니 기대감이나 호기심이 작용해 바람이 일었다. 그러나 바람은 불다가 멈춘다."

-국민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참신한 변화를 기대하는 게 아닐까.

"서울시장은 1000만 시민을 위해 5만 명의 공무원을 지휘하며 15조원의 혈세를 집행한다. 대통령, 정부.여당과 맞서기도 하고 시민들의 이해관계도 대화로 풀어야 한다. 이미지로 되는 일이 아니다. 2002년 월드컵 때도 황선홍.홍명보 선수를 투입한 것이 주효했듯이 경륜 있고 묵직한 사람이 필요하다."

-일각에선 홍준표 의원과의 단일화 구상도 나온다.

"서울시장 선거가 이미지로 흐르니까 '이래선 안 된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정책이 있는 후보끼리라도 힘을 합치라는 취지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다. 지켜볼 뿐이다."

-공천 비리 의혹이 선거에서 한나라당에 악재가 될 텐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그러나 한나라당이 고통을 각오하고 제 살을 깎는 노력에 나선 만큼 국민도 평가해줄 것이다."

-신사 이미지가 강해 서민과는 거리가 있다는 느낌도 준다.

"나를 실제로 만나본 사람들은 다르게 얘기한다. 어렸을 적 검정고무신만 신고 다니다 운동화 가진 친구들이 부러워 어머니를 졸랐더니 처음으로 흰 고무신을 사준 일 등 가난에 대한 기억이 많다."

강주안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