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본 증권사들 배당은 짜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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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들은 사상 최대 이익을 올렸지만 배당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한번 늘리면 배당을 다시 줄이기 어려운 탓도 있지만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이익을 회사 내부에 쌓아둬 자기자본을 늘리려는 의도다. 투자은행(IB)업무 강화 등을 위해 많은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이 전년도보다 516.7%늘어난 2596억원의 순익을 올리는 등 16일까지 실적이 발표된 3월 결산법인 증권사들의 2005 회계연도 순이익은 2조원이 넘어 지난해의 10배에 달한다.

현대증권과 대우증권 등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전년 대비 300~400%이상의 순익을 올렸고, 삼성증권도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익에 비해 얼마만큼 주주에게 돈이나 주식으로 돌려주느냐를 보여주는 배당성향은 전년도보다 같거나 오히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각각 90%과 86.1%로 높은 배당성향을 나타냈던 대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모두 배당성향을 50%로 낮추기로 하는 등 순익증가만큼 배당은 늘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동안 배당을 하지않았던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이 배당을 계획중이지만 배당성향은 20%대에 머물 전망이다.

한화증권 서보익 연구원은 "증권사들 대부분 배당금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주고 나머지 이익은 자기자본을 늘리기 위해 사내에 유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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