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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창업은 옛말, 공유오피스 업체가 임대 시장의 대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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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5호 14면

서울 주요 랜드마크 빌딩에 위워크 간판이 걸리고 있다. [중앙포토]

서울 주요 랜드마크 빌딩에 위워크 간판이 걸리고 있다. [중앙포토]

공유 오피스 이용자가 대폭 증가한 원인은 우선 편의성이다. ‘패기와 열정이 있으면 창고에서라도 창업한다’는 것은 옛말이다. 당장 자금이 없어도 교통이 편리한 곳, 어엿한 공간을 선호한다. 공유 오피스를 쓰면 사람을 만나 긴밀한 이야기를 할 때도 이야기가 새 나갈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거나 부동산을 보러 다니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

강남권 임대 사무실의 2.3% 차지 #위워크, 2년 만에 서울에 10호점 #‘토종’ 패스트파이브는 강북 입성 #“기업 장기임대 꺼려 더 성장할 것”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업체는 글로벌 공유 오피스 기업인 위워크다. 최근엔 서울역 지점을 선보이면서 위세를 재확인했다. 서울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서울스퀘어(옛 대우빌딩) 상단에 위워크 간판을 내걸고 3개 반 층을 임대해 2300명 수용 가능한 공간을 꾸몄다. 위워크는 2016년 강남에 1호점을 낸 뒤 2년 만에 명실상부한 업계 1위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오는 9월에는 종로타워에 제10호점을 낼 예정이다. 2010년 미국 뉴욕에서 창업한 위워크는 8년 만에 전 세계 21개 국 71개 도시에 242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곧 상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시장이 추산하는 기업 가치는 200억 달러(약 22조원)다. “일의 미래를 바꾸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패스트 파이브. [중앙포토]

패스트 파이브. [중앙포토]

‘한국판 위워크’라고 불리는 토종 공유 오피스 사업자인 패스트파이브도 성적이 좋다. 지난 1월 홍대 인근에 1500㎡(500평) 규모의 12호점을 내면서 첫 강북 지점을 내는 데 성공했다. 패스트 파이브는 홍대 지점에서 청년층과 소규모 기업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위워크나 패스트파이브 같은 공유 사업자는 이미 사무실 임대시장의 ‘큰 손’으로 성장했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투자 기업인 CBRE코리아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총 9만6300㎡였던 공유 오피스 공급 면적은 2017년 18만1500㎡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외국계 공유  오피스의 면적은 같은 기간 5만2200㎡에서 11만100㎡로 뛰었다. 최수혜 CBRE 코리아 리서치 팀장은 “A급 오피스 중 부동산업과 임대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년 대비 올랐는데 이는 공유 오피스 업체들의 성장에 따른 것”이라며 “국내 공유 오피스 시장은 서울 A급, B급 오피스 임차면적 중 평균 1.2%를 점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중 주요 공유 오피스가 모여있는 강남권역의 비율은 2.3%에 달한다.

덩치 키우는 기존의 공유사무실 업체

덩치 키우는 기존의 공유사무실 업체

공유 오피스 시장은 앞으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창업가와 프리랜서가 늘고 신규 기업은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 장기 임대 계약을 꺼리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사내 스타트업이나 태스크포스(TF)를 외부로 내보내는 추세다. 실제로 현대자동차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젝트팀인 ‘제로원’은 강남 드림플러스에 입주해 있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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