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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킷걸에 스카우트 열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서울올림픽을 대표하는 얼굴격인 피킷걸들이 예기치 않았던 스카웃 열풍에 휘말리고 있다.
SLOOC에 따르면 피킷걸들에 대한 선발이 끝난 지난달부터 국내외 광고업체를 비롯, 화장품·제화회사·패션계통에서 피킷걸에 대한 스카웃 제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
SLOOC에 스카웃 제의를 해온 회사를 보면 화장품사인 아모레를 비롯, 서울올림픽공식후원업체인 비제바노사와 광고대행사 등이며 심지어는 명동에 있는 미장원에서도 피킷걸을 광
고 모델로 출연시키겠다며 SLOOC에 추천을 의뢰하고 있다.
또 「금일의 한국」사에서는 화보제작을 위해 피킷걸 출연을 요구하고있고 일본에서 발행되는 주간지인 『영점프』지에서는 표지모델 인물로 서울올림픽 피킷걸을 채용하겠다며 SLOOC에 제의해왔다.
이들 회사측은 특히 ▲피킷걸 선발을 위해 실시했던 미스서울올림픽대회에서 입상한 금·은·동 수상자를 비롯, 한국적인 갸름한 용모를 지닌 여성 ▲각선미가 뛰어나고 특히 한복이 잘 어울리는 여성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스카웃 제의를 하고있다.
이에 대해 SLOOC는 올림픽의 이미지제고를 위해 행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스카웃제의를 강력히 거부하고 있으나 이들 회사들은 자체적으로 피킷걸들의 연락처를 파악, 개별적인 접촉을 시도하는 등 극성을 피우는 바람에 피킷걸들의 부모들은 SLOOC에 『올림픽이라는 국가적 대의명분 때문에 개·폐회식에 출연은 시키지만 기업들이나 잡지사들의 광고 모델로 출연시킨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강력한 항의를 표시하고있어 SLOOC를 곤혹스럽게 하고있다.
이처럼 피킷걸들에 대한 스카웃 제의가 빗발치는 것은 피킷걸들의 대부분이 대학에 재학중이거나 또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들이어서 기존 모델과는 달리 참신한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서울올림픽 때는 대대적으로 TV서 통해 전 세계에 얼굴이 팔려 광고효과 면에서는 그만이라는 판단 때문. 특히 이들 피킷걸들에는 KBS-TV MC출연자를 비롯, 국내 영화출연자, 미스코리아 본선진출자(19명) 및 유명여자대학 메이퀸(May Queen)출신들도 상당수 끼어있어 광고주들이 더욱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문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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