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정부·여당, 특검 막으려 꼼수…국정조사도 별도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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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과 관련해 “정부·여당이 어떻게든 드루킹 특검만은 막겠다며 온갖 술책을 동원하더니 특검법이 통과한 마당에 정부까지 나서서 치졸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23일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특검법안과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당일 정부는 임시 국무회의까지 열고도 굳이 특검법만 쏙 빼놓고 추경만 의결하는 속 보이는 작태를 벌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임시 국무회의에서 의결해야 한다고”고 촉구했다.

아울러 김 원내대표는 특검과는 별도로 국회 차원에서 드루킹 사건을 다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운영위를 소집해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과 송 비서관을 조사한 백원우 민정 비서관, 임종석 비서실장을 불러 대통령에게 (드루킹 관련 사항이) 정확히 보고됐는지 묻겠다”며 “수사기관의 부실수사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된 만큼 별도의 국정조사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이 대통령 개헌안의 24일 본회의 상정을 요구하는 데 대해 “대통령 개헌안은 국민적 논의와 사회적 공론화 절차가 없었으므로 (대통령) 스스로 개헌안을 철회해야 한다”며 “국회 헌법개정‧정치개혁 특위 활동 시한인 6월 30일까지 교섭단체 간 합의로 국민 개헌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 후 ‘대통령 개헌안 철회에 관한 요청서’를 작성해 언론에 공개했다.

김 원내대표는 요청서에서 “헌법은 국민의 삶을 담는 그릇이며, 나라의 틀을 바꾸는 중대한 결단”이라면서 “대통령께서 스스로 마무리 짓는 정치적 결단을 내리는 것이 차후 원활한 국회 논의를 위해 바람직하고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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