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경해씨 유족 멕시코 칸쿤 곧 도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멕시코 칸쿤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 농업 협상 반대를 주장하다 자살한 이경해 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이하 한농연) 회장의 유족들이 11일 밤 칸쿤 공항에 도착한다.

칠레에 사는 사촌동생이 11일 오전 산티아고 공항을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둘째 딸 고운이(28.회사원)씨도 한국시간 12일 아침 비행기로 인천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다. 고운이씨는 오는 28일 결혼할 예정이었으나 이씨의 죽음으로 결혼식을 무기 연기했다.

한농연 등 WTO 농업 협상 반대 시위를 위해 칸쿤에 온 농민.시민단체 1백50여명은 이날 칸쿤 시내의 중앙광장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오전 9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WTO 농업 협상 반대'를 위한 발대식을 갖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농민단체 등은 이날 오후 5시 이씨가 사망한 칸쿤의 플라자 델 라 레포르마 광장에서 집회를 가진 뒤 오후 6시 촛불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세계 각국에서 온 비정부기구(NGO) 대표 수천명도 이날 집회를 가진 뒤 촛불시위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농연 관계자는 "정부가 운구 등 장례절차에 적극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허상만 농림부 장관은 11일 오전 9시 분향소가 마련된 아쿠아 마리나 비치호텔을 찾아 분향한 뒤 서정의 한농연 회장 등 농민단체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칸쿤(멕시코) 정재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