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에 꽃다발 선물한 푸틴…독일 언론 "예의 아닌 모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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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소치를 방문한 메르켈 총리(오른쪽)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는 푸틴 대통령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지난 18일 소치를 방문한 메르켈 총리(오른쪽)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는 푸틴 대통령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러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이에 대해 일부 독일 언론은 "예의의 표시로 보이나 사실은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독일 일간 빌트는 20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꽃다발에 대해 "국가 정상들은 꽃을 주고받을 게 아니라 악수를 해야 한다"면서 "(푸틴의) 꽃다발은 메르켈이 여성임을 상기시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푸틴의 꽃다발에 대해 비관적인 독일 언론과 달리 러시아 측은 "좋은 분위기의 표시"라고 평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선 업무상의 동료나 국제관계 파트너인 여성에게 꽃을 선물하는 것이 아주 정상적"이라며 "우리에게 이는 좋은 분위기의 표시"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하원 부의장 이리나 야로바야는 이날 SNS 브콘탁테에 올린 글에서 "존중의 표시로 선물한 꽃다발을 모욕으로 해석하는 것은 인간관계의 에티켓 상실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적기도 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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