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로열웨딩 비용은 신부 부담이 원칙...470억원을 메건이?

영국 왕실 결혼의 경우 결혼식 비용은 신부 측 가족이 부담하는 게 관례다. 하지만 이번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은 왕실, 정확하게는 동궁에 해당하는 켄싱턴궁이 부담한다.

수백억대 로열웨딩 비용의 90%는 여기에...

앞서 2011년 결혼한 윌리엄 왕세손과 캐서린 미들턴의 결혼식 때도 같았다. 신부 측이 지불한 것은 4억원에 달했던 웨딩드레스 비용뿐이었다. 왕실이 나머지 모든 비용을 댔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결혼식 비용은 모두 2370만 파운드(약 346억원)였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식이 열리는 세인트 조지 성당. 성당 사용료는 무료다.

영국의 결혼정보사이트인 브라이드북에 따르면 해리 왕자와 마클의 결혼식 비용은 3200만 파운드(약 470억원)에 달한다.
일반인들의 경우 결혼식장 대관비용이 많이 드는데 비해 이번 결혼식은 윈저궁 세인트 조지 성당과 피로연장 등은 무료로 이용한다. 신랑의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여왕 소유의 롤스로이스나 벤틀리 같은 고급자동차도 얼마든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로열웨딩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곳은 경호다. 신랑·신부는 물론, 결혼식에 참석하는 가족과 하객들을 경호하는 비용이 3000만 파운드(약 440억원)에 달한다. 결혼식 당일엔 스나이퍼와 사복경찰이 현장과 현장 주변을 지킨다. 경호용 드론도 동원된다. 윌리엄 왕세손의 결혼식 때도 가장 큰 비용이 경호에 쓰였다.
이들 경호를 제외한 식사와 웨딩케이크, 연회, 의상, 신혼여행 등 결혼식에 드는 비용은 200만 파운드(약 30억원) 정도다.

식음료: 7억1000만원

결혼식 후 이뤄지는 정식 피로연과 친한 친구와 친족들이 모이는 저녁 파티까지 모두 두 차례 연회가 열린다. 케이터링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데, 왕실 와인셀러에 보관돼 있던 최고급 샴페인과 와인, 위스키가 제공된다. 왕실에 납품되는 샴페인 ‘볼랑제(Bollinger)’의 한병 가격은 80파운드(약 12만원). 피로연에서 소비되는 샴페인 비용만도 13만6000파운드(약 2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웨딩드레스: ?  

2011년 윌리엄 왕세손과 결혼한 미들턴 왕세손빈. 미들턴의 드레스는 알렉산더 매퀸의 작품으로, 가격은 4억원에 달했다. [중앙포토]

수억 원대로 예상되는 웨딩드레스 비용은 신부인 메건 마클이 직접 부담한다.

특설피로연장: 약 5억2000만원

결혼식을 올리는 세인트 조지 성당은 무료지만 피로연 후 윈저성에서 열리는 파티를 위해 야외에 대형 특설연회장을 마련했다.

음악: 약 4억4000만원

결혼식에서는 파이프오르간 주자와 성가대가 음악을 맡고, 저녁 파티에서는 DJ와 가수들이 등장하는 라이브 연주가 이어진다. 영국 국방부는 결혼식 연주를 위해 실버트럼펫 여러 대를 주문했는데, 그 비용만 1억3000만원에 달했다.

청첩장, 선물: 약 3억원

켄싱턴궁은 지난 3월 결혼식 청첩장을 인쇄회사인 버나드 앤 웨스트우드에 발주했다. 프린스 오브 웨일스의 문장이 금색 잉크로 인쇄된 청첩장이다.

꽃: 약 1억6000만원

런던의 유명 플로리스트들이 참여해 결혼식장과 특설 연회장을 생화로 장식한다. 신부 들러리가 드는 부케도 마련한다.

불꽃놀이,엔터테인먼트: 약 8100만원  

사진촬영 부스와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 불꽃놀이 등이 준비돼 파티가 참석하는 수백명의 하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웨딩케이크: 약 7400만원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파티시에 클레어 탁이 만드는 버터크림과 생화로 장식한 레몬 엘더플라워 케이크가 마련된다.

고급 간이화장실: 약 5200만원

수백 수천 명의 하객을 수용하기 위해 가장 먼저 확보할 것이 화장실이다.

사진,비디오 촬영: 약 2500만원

결혼식에 사진촬영이 빠질 수 없다. 결혼식 모습을 담음 포토북이 여러 권 제작된다.

들러리 의상: 약 2200만원  

신부 들러리 드레스와 신랑 들러리를 위한 턱시도, 화동들의 의상 제작에 쓰이는 돈이다.

메이크업: 약 1500만원

헤어와 메이크업 전담팀이 결혼식부터 피로연, 저녁 파티까지 신부와 가족, 들러리들을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꾸미기 위해 상시 대기한다.

결혼반지: 약 890만원

결혼반지는 영국왕실 금고에 보관돼 있는 웨일스산 금괴를 녹여 만든다. 금액으로만 보면 고가는 아니지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물건이다.

신혼여행: 약 1억8000만원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커플은 결혼식 후 곧바로 신혼여행을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며칠 휴식을 취한 뒤 1주일 뒤부터 곧바로 왕실 공식업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적당한 시기에 친구들과 함께 휴가를 떠날 것이라고 왕실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신혼여행 비용은 해리 왕자에 대한 선물로, 신부인 마클이 부담할 것이라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김나현 기자 respir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