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두개골로 공예품 만들어 판 일당 덜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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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사람의 두개골을 재료로 공예품을 만들어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12일 난주신보(蘭州晨報)가 보도했다.

간쑤성 공안청 경찰관이 윗부분이 잘려나간 두개골을 들어보이고 있다. 121개 두개골 모두 무덤에서 훔친 것으로 공예품의 재료로 쓰기 위해 두개골 일부를 잘라낸 것으로 밝혀졌다. (자료제공=난주신보)

간쑤(甘肅)성 공안청은 지난달 25일 간쑤성 텐주(天祝) 장족자치현과 칭하이(靑海)성 후주(互助)토족자치현의 경계 지역에서 발견된 사람의 두개골 121개가 공예품의 재료로 쓰인 뒤 버려졌다고 밝혔다.
공안청 조사결과 두개골 도굴범은 인근 지역 농민들인 것으로 드러났다.지난해 후주현 농민들이 황야에 방치된 묘만 찾아내 두개골을 훔쳐왔다.더욱 엽기적인 것은 훔친 두개골의 윗부분을 톱으로 잘라 팔았다는 것. 이들로부터 두개골을 넘겨받은 중개상은 공예품 제작자 劉모씨에게 팔았다. 劉씨는 두개골을 재료로 각종 공예품을 만들어 시장에 팔았던 것으로 밝혀졌다.중앙방송(CCTV)은 “칭하이성의 한 관광지에서 톱으로 잘린 두개골 상부가 800위안(약 10만원)에 팔리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외딴 숲 길에서 발견된 두개골은 조사 초기엔 원숭이의 것으로 추측됐다. 사람의 두개골이 무덤 밖에 그렇게 대량으로 방치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러나 란저우대 생명과학원의 두개골 감정결과 121개 모두 사람의 두개골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두개골은 미라처럼 바짝 말랐거나 표면에 푸른 이끼가 남아 있는 등 부패 정도가 각각 달라 모두 한곳에서 출토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대부분의 두개골이 윗부분이 잘린 채 버려져 두개골의 쓰임새를 놓고 추측이 무성했다. 또 두개골을 한 곳에 모아둔 이유도 도굴꾼의 소행이거나 청나라 말기 지방정권의 비밀스런 처형 흔적이 아니었겠느냐는 추정도 나왔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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