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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김동우 '공·수 펄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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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김동우가 이상민의 수비를 뚫고 슛을 던지고 있다.
[중앙포토]

프로농구 모비스의 김동우(26.1m96cm)는 서울 상신중 1학년 때 처음 농구공을 잡았다. '길거리 농구'였지만 탁월한 실력이었고, 2학년이 되자 그 바닥에서 제법 유명해졌다. 3학년이 됐을 때 김동우는 '농구로 먹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농구부가 있는 명지중으로 전학했다.

명지고와 연세대를 거치면서 김동우는 급성장했다. 연세대 3학년이던 2002년, 팀은 농구대잔치를 포함해 5개 대회를 석권했다. 김동우는 2003년 프로농구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모비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프로에 데뷔한 2003~2004시즌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부상은 끈질기게 김동우를 물고 늘어졌다. 지난해 4월 11일 독일에서 대수술을 받았고, 2005~2006시즌은 완전히 접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김동우는 2005~2006시즌의 하이라이트인 플레이오프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다. 2월에 코트에 복귀, 아직 완전한 몸이 아니라 비록 뛰는 시간은 짧지만 확률 높은 공격과 성실한 수비로 유재학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유 감독은 KCC와의 플레이오프 4강을 앞두고 "김동우가 공수에서 키플레이어 역할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KCC 조성원은 이병석이 막도록 하면 되지만 추승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수비가 약한 우지원 대신 김재훈이 낫다고 봤다. 그렇다면 득점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문제를 김동우가 풀어 줬다. 김동우는 4강 세 경기에서 평균 11.3득점을 올렸다. 11일 3차전에서는 4쿼터에 승부를 결정짓는 두 개의 3점슛과 함께 수비에서는 추승균의 득점을 완전 봉쇄했다.

김동우는 여자 친구가 없다. 모비스에서는 후배 이승현(24)과 함께 '유이'한 싱글이다. 비시즌에도 치료와 재활에만 매달렸다. 그 덕에 김동우는 출전 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다. 김동우는 "몸이 나아가는 과정에서도 '또 다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을 떨치기 어려웠다"며 "그러나 출전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두려움도 함께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농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전주=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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