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김동우가 이상민의 수비를 뚫고 슛을 던지고 있다.
[중앙포토]
명지고와 연세대를 거치면서 김동우는 급성장했다. 연세대 3학년이던 2002년, 팀은 농구대잔치를 포함해 5개 대회를 석권했다. 김동우는 2003년 프로농구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모비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프로에 데뷔한 2003~2004시즌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부상은 끈질기게 김동우를 물고 늘어졌다. 지난해 4월 11일 독일에서 대수술을 받았고, 2005~2006시즌은 완전히 접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김동우는 2005~2006시즌의 하이라이트인 플레이오프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다. 2월에 코트에 복귀, 아직 완전한 몸이 아니라 비록 뛰는 시간은 짧지만 확률 높은 공격과 성실한 수비로 유재학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유 감독은 KCC와의 플레이오프 4강을 앞두고 "김동우가 공수에서 키플레이어 역할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KCC 조성원은 이병석이 막도록 하면 되지만 추승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수비가 약한 우지원 대신 김재훈이 낫다고 봤다. 그렇다면 득점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문제를 김동우가 풀어 줬다. 김동우는 4강 세 경기에서 평균 11.3득점을 올렸다. 11일 3차전에서는 4쿼터에 승부를 결정짓는 두 개의 3점슛과 함께 수비에서는 추승균의 득점을 완전 봉쇄했다.
김동우는 여자 친구가 없다. 모비스에서는 후배 이승현(24)과 함께 '유이'한 싱글이다. 비시즌에도 치료와 재활에만 매달렸다. 그 덕에 김동우는 출전 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다. 김동우는 "몸이 나아가는 과정에서도 '또 다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을 떨치기 어려웠다"며 "그러나 출전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두려움도 함께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농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전주=강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