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화장실 몰카 수두룩해”…워마드 게시물 박제 트위터 등장

[사진 트위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의 비공개 게시물을 캡처해 공개·고발하는 트위터 계정이 등장했다. 남성화장실 내 불법촬영 사진 등이 그대로 공개돼 논란이 예상된다.

15일 ‘워마드 데스노트 박제’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트위터 계정에는 워마드로 추정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과 댓글을 캡처한 이미지들이 올라와 있다.

계정 관리자는 14일 오후 “워마드 등업(등급 업그레이드)한 회원만 볼 수 있는 ‘데스노트’ 게시판 게시물들 박제하는 트위터 계정”이라고 밝힌 뒤 이 같은 게시판 이미지들을 올리고 있다.

계정 관리자가 공개한 이미지에는 한 이용자가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남성의 사진을 게재하고 다른 이들이 모욕적인 댓글을 다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진을 올린 워마드 이용자는 이 사진이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서 촬영됐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화장실 몰카를 가져왔다’며 촬영장소를 특정하거나 피해자의 신상정보를 함께 적은 화장실 불법촬영 게시글도 있었다. 또한 ‘경희대 잠복하다 찍으려 했는데 걸렸다’는 게시글도 포함됐다.

[사진 트위터 캡처]

더불어 외국 아동의 나체사진을 올리며 ‘해당 아동들이 언제 어디에 있을 것인데 성폭행해도 된다’는 취지의 글 등도 발견됐다.

특히 계정 관리자는 ‘워마드 데스노트 박제’ 계정의 존재를 인식하며 ‘계정을 신고하자’고 논의하는 게시글을 올리며 “워마드 회원들이 이 계정에 집단적 신고를 넣고 있어서 계정이 정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이 계정에 올라온 캡처들이 조작되지 않은 실제 워마드 이미지인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게시글이 올라온다는 데스노트 게시판은 워마드에서 일정 기간 이상 활동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등업을 받아야만 접근이 가능한 곳이다. 이 때문에 경찰 수사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 14일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총학생회는 워마드 데스노트 게시판에 자교 남자 화장실 불법촬영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