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한국당 원내부대표 “정세균 세비 반납, 쇼해선 안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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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자유한국당 원내부대표. [연합뉴스]

성일종 자유한국당 원내부대표. [연합뉴스]

정세균 국회의장이 14일 국회가 정상화되지 못한 데 대해 의장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4월 세비를 반납한 데 대해 성일종 자유한국당 원내부대표는 “쇼를 해서는 안 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성 원내부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동료의원으로서 세비 반납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질문에 “국민들 쇼로 비춰서는 안 된다”며 “이제 쇼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정 의장이 지금 쇼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의장으로서 오는 28일 임기가 만료된다. 마무리해야 하는데 워낙 답답하니까 그렇게 말씀하셨을 것”이라며 “여야를 절충하고 조정하는 역할이 의장님한테 있으니 ‘빨리 테이블에 나와라’라는 압박을 넣기 위한 발언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진행자는 ‘압력을 넣기 위한 발언이 아니라 직접 세비를 반납했다고 하더라’라고 재차 물었고, 성 원내부대표는 “하나를 아셨으면 좋겠다”며 “국회의원들이 열심히 일을 많이 한다. 놀고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좀 더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성 원내부대표는 또 ‘다른 의원들은 세비 반납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하면 되나’라는 질문에 “드루킹 특검법을 꼭 만들어야겠다는 과정, 회의하고 협상하는 과정에 의회에 관련된 일정이 있는 것”이라며 사실상 세비 반납을 거부했다.

이날 국회사무처는 정 의장의 4월 세비 반납 사실을 공개하며 “지난 8일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세비를 반납하겠다고 약속한 후 현재까지 국회 정상화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관계자는 “정 의장이 세비를 반납한 이후 국회가 정상화됐지만 이미 국고에 반납을 완료했고 4월에는 국회가 아무 일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되돌려 주는 게 맞는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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