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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레슨] 부동산 투자 포트폴리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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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현 정부 들어 2003년 10.29 대책부터 최근의 3.30 대책까지 집값을 잡기 위한 다양한 부동산 정책이 쏟아져 나왔다. 정책 발표 직후에는 잠깐 성과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부동산 가격은 다시 상승세를 타는 패턴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앞으로 계속 강도를 높여 나갈 것으로 보여 과거와 같은 부동산 '불패 신화'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막연한 기대 수익과 시세차익을 바라고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투자 행태를 추종하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

이젠 부동산 투자도 다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재테크의 원칙은 안정성 및 수익성을 종합해 자신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짜는 데 있다. 본인의 재정상태는 물론 투자성향까지 감안한 전략을 수립해 부동산.금융.현금의 적정 보유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부동산도 투자에 나서기에 앞서 명확한 투자 목표를 세워야 한다.

우선 주거용 부동산의 경우 실제로 입주할 것인가, 아니면 시세차익을 노릴 것인가 등의 투자 목적을 정해야 한다. 시세차익을 노린다면 부담해야 할 세금을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경제 여건에 따라 언제 얼마의 가격에 집을 팔지 따져봐야 한다. 특히 대출을 받아 부동산 투자에 나설 경우라면 본인의 소득을 감안해 적절한 대출 금액을 산정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만 생각하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다 보면 빚에 허덕이다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집값이 오르지 않는다면 적잖은 손해도 감수해야 한다.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도 단기적인 시세차익과 권리금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 아니라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곳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노후보장용으로 상가에 투자한다면 더욱 신경 써야 할 대목이다.

이를 위해 단순히 상권과 업종만 고려할 게 아니라 투자 수익을 좌우하는 좋은 임차인을 확보할 수 있는지, 상가 시설 등에 대한 관리는 잘돼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김태훈 더브릭스 기획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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