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주식' … 공기청정기 업체들 반짝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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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해마다 봄만 되면 중국에서 불어온 모래 바람과 함께 나타났다 사라지는 대표적인 반짝 테마주, '황사(黃砂)주'가 들썩이고 있다.

10일 코스닥 시장은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지난 주말 2002년 이후 최악의 황사가 전국을 휘감으면서 공기청정기 등을 만드는 업체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공기청정기용 필터 등을 생산하는 크린에어텍이 5.75% 상승한 것을 비롯해 공기청정기 생산업체인 솔고바이오와 크린앤사이언, 안광학 의료기기 업체인 휴비츠 등도 두루 올랐다. '황사 테러' 대비용품들이 많이 팔릴 것이란 이유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황사와 기업들의 실적간의 상관관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막연한 기대로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해 이들 황사 관련주들은 황사 발생과 함께 급등세를 나타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내림세로 기울어 상당기간 약세였다.

대우증권 이건웅 연구원은 "황사 테마주들은 기업의 실적보다는 단기적인 수급구조와 투자심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하루하루 날씨에 따라 주가가 크게 요동치는 만큼 황사때 주가가 오른다고 덩달아 투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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