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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 ‘어묵 먹방’에 세월호 참사 뉴스 화면 사용한 MBC 예능

중앙일보

입력

[사진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화면]

[사진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화면]

한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인 이영자씨의 어묵 ‘먹방’(먹는 모습을 보이는 방송)에 세월호 참사 관련 뉴스화면을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다.

이날 방송에서 이영자씨는 매니저와 자선 바자회에서 캔 화분을 판매하다 몰래 어묵을 먹었다. 이를 들킨 이영자씨는 매니저에게 “내가 정말 귀한 집을 알려 주겠다”며 토마토치즈제육덮밥 식당을 소개하고, 해당 식당의 쉐프와 다리를 놔달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 장면에 이어 뉴스 클립 3개가 차례로 이어졌다. MBC 앵커들은 차례로 “방금 들어온 속봅니다”“반가운 소식입니다”“현장 분위기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라며 뉴스를 전했다.

앵커의 모습과 함께 이영자씨가 노란 조끼를 입고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오른쪽 상단에 배치됐고 화면 하단에는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이 떴다.

그런데 3개의 앵커 영상 중 2개가 세월호 참사 속보를 전하는 모습이었다는 점이 뒤늦게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일간베스트 회원이 과거 참사를 당한 세월호 학생들을 ‘어묵’에 비유해 국민적인 공분을 산 바 있어, 하필 어묵 먹방에 세월호 보도 영상을 편집해 넣은 의도를 놓고도 의혹의 눈초리가 짙어지고 있다.

일간베스트 회원 김모씨와 조모씨는 ‘친구 먹었다’는 글과 함께 단원고 교복을 입은 채 어묵을 든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일로 2015년 5월 징역 4월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9일 오전 10시 현재 해당 방송의 VOD 서비스에는 세월호 영상이 표시된 클립은 삭제된 상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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