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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의연합철강 「동국」에반값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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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5면

정부가 이번에 밝힌 자료중 그간 큰 문제가 되었던주요 부실기업의 정리내용을살펴보면 다음과같다.

<국제계열>
국내외적으로 닥친 불황으로 그룹주력업종인 신발부문의 수출채산성이 날로 악화되고 건설쪽도 미수금이 누적되어감에도 불구, 사옥신축등 신규사업에 2천4백억원(계획량포함)을 투자했다.
부족한 자금을 완매채등 제2금융권의 단기 고리자금에의존하다보니 그룹 부채비율이 84년말에 9백65%에 달했으며 84년중 3백7억원의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84년11월이후 제2금융권으로부터 자금회수 조치가 일시에몰리자 국제는 사실상 부도상황에 직면했다.
국제상사 무역부문은지역연고와 재무구조등을 감안, 한일 합섬에 인수시키면서 유휴부동산·관계사주식등을 매각, 은행부채를 갚도록 지시했다. 당시 3천9백83억원의 은행여신에 대해서는 원금은 15년거치 15년 분할상환, 이자는 감면시켜 주었으며 대출금 1천8백8억원은 탕감시켜 은행측 결손으로 안기고한일합섬에는 운영자금(종자돈)을 5백81억원 대주었다.
해체당시 순자산이 5백29억원으로 가장 알찼던 연합철강은 같은 부산지역 기업인 동국제강에 2백37억원으로 인수시키면서 이돈으로 국제계열사의 차입금상환에 쓰게 했다.

<정아(명성)계열>
부동산취득등사업확장에따른 소요자금을 대부분 사채를 조달해 충당함으로써 장부외 부채가 급증하였으며 이에따른 이자부담으로 정상경영이 불가능했다.
이에 정아를 산업합리화기업으로 지정, 계열5개사의 주식을 무상으로 소각한후 당시 상업은행이 가지고 있던정리채권(50억원)으로 신주를 발행했다. 정아의 임시주인이된 상업은행은 서울교통공사를 제외한 4개사를 합병한 정아레저타운의 주식을몽땅 한국화약으로 50억원에넘겼다. 당시정아의 금융기관부채 1천97억원에 대해서는8년거치 12년분할상환케 했는데 거치기간은 이자도면제시켜 주었다.
이와함께 정아레저타운의 유휴자산처분에 따른 법인세·양도세등도 일체 받지않았다.

<정우개발>
해외공사미수금(86년말 4천1백만달러)누적과국내공사의 덤핑수주에 따라심한 경영난에 봉착, 금융기관 특히 제2금융권으로부터단기자금을 많이 끌어다 썼다.
86년말 금융기관총차입금2천24억원중 2금융권비중이절반을 넘었으며 회사사정이안좋다는 소문과 함께 2금융권으로부터 차입금상환요구가일시에 몰렸다. 이를 방치할경우 실업등 사회적 혼란을감안, 제3자에게 인수키로 결정하고 인수업체로는 정우의시공보증을 많이 선 벽산그룹을 정했다.
인수조건으로는 담보권 4백8억원에 대해 이자를 받지 않고 원금만 15년거치5년분할상환케했으며 정리채권 1천77억원중 66%는 탕감시켜 주고 나머지는 역시이자없이 15년거치 5년분할상환케 했다.

<삼호계열>
해외공사수주격감과 차임급급증에 따라 경영여건이 날로 악화돼 갔다. 이에 해외건설진흥종합대책에의거, 대림산업에 삼호주식41·86%및 계열3사주식 1백%를 인수시켰다.
금융지원내용은 은행대출금3천5백99억원중 2천8백97억원은 무이자로 10년거치10년분할상환케 했으며 4백9억원은 역시 이자없이 3년내 갚으며 나머지 2백93억원은 20년거치(정상이자)후 본래조건에 따라 상환토록 했다.
이와함께 대림측에는 인수와 동시에 1백42억원을 신규대출해 주었으며 운영자금(종자돈)조로 9백50억원을또 지원해 주었다.

<경남기업>
84년2월부터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이 전면관리에 착수, 정상화를 꾀했으나그 이전에 안고있는 부실요인이 워낙 커 제3자인수를추진하지 않을수 없었다. 인수업체는 대형업체중 시공경험이 많고 대외신용도도 높은 (주)대우로 결정됐다.
인수당시 경남기업은 자산초과부채가 자그마치 4천9백79억원에 달해 은행빚 4천7백41억원은 이자없이 15년거치 15년분할상환케 했으며 2천억원의 종자돈도 대주었다.

<심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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