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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이끈 칩샷...박성현 "해냈단 것에 기뻤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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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7일 LPGA 투어 텍사스 클래식에서 18번 홀 칩샷으로 버디로 연결한 뒤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박성현이 7일 LPGA 투어 텍사스 클래식에서 18번 홀 칩샷으로 버디로 연결한 뒤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7일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 18번 홀에서 박성현(25)이 그린 바깥에서 버디를 위한 칩샷을 시도했다. 이 시도는 그대로 성공했다. 갤러리들도 환호하고, 박성현 스스로도 팔을 높이 위로 들 만큼 기뻐하게 만들었다. 그동안의 부진을 한꺼번에 날린 칩샷, 그리고 우승 샷이었다.

이 칩샷으로 합계 11언더파를 기록한 박성현은 막판 무섭게 추격해온 2위 린디 덩컨(미국·10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이후 9개월 여 만의 LPGA 투어 우승이었다. 한국 선수론 올 시즌 고진영(호주오픈), 박인비(파운더스컵), 지은희(KIA클래식)에 이은 네 번째 LPGA 투어 대회 우승자로 기록됐다.

경기 후에도 박성현은 칩샷 당시 상황에 대한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듯 했다. 그는 "칩샷 당시 상황이 어렵고, 얼마나 중요한 샷이었는지 알고 있었다. 긴장을 많이 했는데 칩샷이 들어갔다. 해냈다는 것에 기뻤다"며 소감을 말했다. 박성현은 올 시즌 7개 대회 중 톱10에 한번밖에 들지 못할 만큼 초반 부진을 겪었다. 그나마 박성현은 이번 텍사스 클래식에서 자신의 진가를 모처럼 선보였다. 특히 퍼트가 살아났다. 악천후로 36홀로 축소된 이번 대회에서 그는 평균 퍼트수 26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 평균 퍼트수(30.67개)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냈다. 그는 "올해 쇼트게임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을 많이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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