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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만의 우승... 긴 침묵 깨게 만든 박성현의 신들린 칩샷

중앙일보

입력

박성현이 7일 LPGA 투어 텍사스 클래식에서 18번 홀 칩샷으로 버디로 연결한 뒤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박성현이 7일 LPGA 투어 텍사스 클래식에서 18번 홀 칩샷으로 버디로 연결한 뒤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관왕 박성현(25)이 긴 침묵을 깨고 올 시즌 첫 우승에 성공했다.

박성현은 7일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에서 끝난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에서 합계 11언더파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악천후 탓에 72홀 대회가 36홀로 축소돼 2라운드만 치러졌다. 박성현은 7일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2위 린디 덩컨(미국·10언더파)이 막판 무섭게 추격했지만 박성현은 1타 차 리드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1000만원)다.

박성현은 지난 시즌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신인상 등을 동시에 달성하면서 LPGA 투어를 평정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7차례 대회 중 톱10엔 단 한 차례밖에 들지 못할 만큼 부진했다. 그러나 텍사스 클래식이 박성현에겐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1라운드를 마친 뒤 박성현은 "전체적으로 샷과 퍼팅감이 아주 좋았다. 특히 초반 칩샷이 버디로 이어진 게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감각을 찾은 박성현은 최종 라운드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4번 홀에선 30야드 거리에서 시도한 칩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고, 6번, 8번, 9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집중한 박성현은 18번 홀에서 또한번 칩샷으로 버디로 연결해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온 신들린 칩샷이 박성현의 우승을 이끌었다.

7일 LPGA 투어 텍사스 클래식에서 9번 홀 티박스에서 대기하는 박성현. [AP=연합뉴스]

7일 LPGA 투어 텍사스 클래식에서 9번 홀 티박스에서 대기하는 박성현. [AP=연합뉴스]

박성현의 이번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LPGA 투어 4번째 정상에 올랐다. 지난 2월 호주오픈의 고진영을 시작으로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의 박인비, KIA클래식의 지은희에 이어 박성현이 네 번째 우승자가 됐다. 이번 대회에선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을 비롯해 김세영이 8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랐고, 신지은이 공동 6위(7언더파), 이미향과 고진영이 공동 8위(6언더파)에 올라 한국 선수 5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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