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단식 시작하고 조롱ㆍ욕 문자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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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국회 본관 앞에서 이틀째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민주화투쟁을 위한 23일간의 단식 이후 "굶으면 죽는다"는 말을 남긴 김영삼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옆에 놓여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 페이스북]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국회 본관 앞에서 이틀째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민주화투쟁을 위한 23일간의 단식 이후 "굶으면 죽는다"는 말을 남긴 김영삼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옆에 놓여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의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단식을 시작하고 나서 조롱하고 욕하는 문자가 1000개 정도 왔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단식장을 찾은 취재진에 ‘무엇이 가장 힘드냐’는 질문을 받고 “공개된 장소에서 하는 노숙 단식투쟁은 실내에서 하는 것보다 5배나 힘들다. 그만큼 우리는 절박한 상황이고 몸을 축내면서 하는 건데 이걸 (사람들이) 희화화하고 조롱하는 일이 가장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원내대표가 단식하는 곳에는 김 원내대표를 사칭한 누군가가 피자를 주문하는 장난을 치기도 했다. 장난 전화인 걸 안 배달원은 난감해하며 돌아갔다. 한국당은 단식농성에 대한 조롱의 의미가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경위를 조사했으나, 배달주문을 받은 해당 음식점 등의 사정을 고려해 추가 법적 조치는 않기로 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더는 민주당의 몽니와 뭉개기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며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 관철을 놓고 무기한 노숙 단식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말한 뒤 바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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