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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민 카림루부터 로베르토 알라냐까지, 한달 내내 축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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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호 06면

40주년 자축 파티 여는 세종문화회관

1978년 개관이래 국내 공연예술계를 이끌어 온 세종문화회관이 4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잔치를 벌인다. 5월 내내 서울시오페라단, 서울시합창단,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등 소속 예술단체가 총동원된 20여건의 공연·전시·축제가 줄을 잇는다.

로베르토 알라냐

로베르토 알라냐

가장 눈에 띠는 행사는 독보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유럽에서 활약중인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의 ‘디바 앤 디보 콘서트’(5월 3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프랑스 태생이지만 이탈리아 출신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프랑스와 이탈리아 레퍼토리에 두루 능통한 로베르토 알라냐는 현재 ‘쓰리 테너’의 뒤를 잇고 있는 세계 최정상 가수다. 2005년 샹제리제의 대통령 트리뷴에서 프랑스 국가를 부르고 2009년 베르사유 궁전에서 리사이틀을 여는 등, 프랑스의 역사적 공간에서 공연을 해왔다. 2015년에는 오스트리아의 국정가수(Kammers<00E4>nger) 칭호를 수여받기도 했다. 영화 ‘토스카’(2001), ‘로미오와 줄리엣’(2002) 등에 출연하며 대중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한국에는 지난 2002년 공연 이래 첫 내한이라 팬들의 기다림이 컸다.

조수미와 알라냐는 가족 같은 돈독한 사이로 유명한데, 1998년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에 동반 출연하며 음반까지 발매했다. 알라냐의 2002년 내한 공연 당시 축하인사를 하러 오기도 했던 조수미는 “음악적으로 호흡이 잘 맞는 사이”라며 성공적인 공연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조수미

조수미

세종 40주년 기념 공연인만큼 두 사람은 특별한 레퍼토리를 준비중이다. 조수미는 롯시니 서거 150주년을 기념해 오페라 ‘윌리엄 텔’ 중 ‘Sombre for<00EB>t’를, 로베르토 알라냐는 ‘Danza’를 부른다. 듀엣곡으로는 레너드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Tonight’ 등을 들려준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하모니에 집중하기 위해 조수미의 오랜 파트너 제프 코헨이 연주하는 피아노 한 대만이 이들 노래를 받쳐준다.

한편 서울시오페라단과 서울시합창단,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 등이 한 무대에서 뭉치는 ‘그랜드 오페라 갈라’(12~13일 대극장)에도 국내외 최고 성악가들이 게스트로 참여해 한국인이 사랑하는 아름다운 아리아만 엄선해 들려줄 예정이다.

뮤지컬계 전설적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칠순을 기념해 그의 작품을 빛냈던 국내외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오페라의 유령 콘서트’(6일까지 대극장)의 열기도 뜨겁다. 런던을 제외하면 전세계 최초인 ‘오페라의 유령’ 전곡 갈라로, 세계적인 뮤지컬 스타 라민 카림루와 애나 오번을 비롯해 브래드 리틀, 마이클 리, 김소현, 정선아, 그리고 ‘팬텀싱어’ 스타들까지 출연한다.

가정의 달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프로그램도 빼곡하다. 맑고 고운 동심을 노래하는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세종포에버(11~12일 세종체임버홀)’와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의 클래식 연주회 ‘와우! 클래식 앙상블(5일 세종체임버홀)’, 애니메이션 명곡 메들리로 디즈니랜드에 온듯한 착각을 선사할 ‘디즈니 인 콘서트(19~20일 대극장)’도 놓칠 수 없다.

야외 축제도 풍성하다. 세계 최정상급 월드뮤직 페스티벌 ‘세종페스티벌×서울뮤직위크’(11~13일 세종문화회관 전역), 인력거꾼을 따라 돈화문로 곳곳에 숨어 있는 옛 이야기와 우리 음악을 즐기는 투어 콘서트 ‘돈화문 나들이’(8~25일 돈화문국악당) 등이다.

글 유주현 객원기자 yjjoo@joongang.co.kr  사진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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